
양의지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135㎞ 슬라이더를 밀어쳐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결승홈런을 날렸다. 시즌 17호로 호세 피렐라(삼성) 최정(SSG)을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더비 단독 선두다.

양의지는 사실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현역 KBO 리그 최고의 포수에다 우승 청부사나 마찬가지다.
2006년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경찰청을 거쳐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 9시즌, NC에서 2시즌 등 11시즌을 거치면서 양의지는 10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양의지가 있는 곳에 가을야구가 있고, 양의지가 있는 곳에 우승이 있다'는 말을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올해 더욱 꽃을 피우고 있다.
양의지는 23일 현재 홈런(17개), 타점(61점), 장타율(0.664) 등 3개 부문에서 1위이고 타율 3위(0.344), 출루율 3위(0.457), 득점 6위(46점)에 최다안타 11위(73개)에 올라있다. 거의 전 부문에서 커리어하이급이다. 최근에는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양의지가 포수라는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이런 성적을 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NC 양의지[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231001120394518e70538d22112161531.jpg&nmt=19)
타점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타점을 훌쩍 넘는 124타점을 생산해 일본으로 떠난 멜 로하스 주니어(kt·135타점)에 이어 2위였다. 역시 지금의 추세라면 지난해 커리어하이 타점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장타율과 출루율도 올시즌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모든 점으로 미루어 양의지의 올시즌 활약은 MVP급이다. 지금까지 양의지는 2010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MVP 2회(2016년, 2020년), 올스타전 MVP 1회(2020년), 골든글러브 포수부문 6회(2014년~2016년, 2018년~2020년)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정규시즌 MVP는 수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올스타전에서 모두 MVP를 수상한 선수는 이종범(현 LG코치)이 유일하다. 당연히 포수로서는 최초다.
![두산 양석환[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231001520414118e70538d22112161531.jpg&nmt=19)
무엇보다 이미 홈런은 2018년 LG에서 140게임에 나와 22개의 홈런을 날린 적이 있어 충분한 검증을 받은 셈이기는 했지만 올해는 64게임에서 15개나 된다. 4월 23게임에서 단 3개에 그쳤던 홈런이 5월 22게임 6개에 이어 6월에는 19게임에서 6개나 된다. 날이 갈수록 홈런 생산 페이스가 더 좋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나 지난 16일부터는 3게임에 한개꼴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홈런 선두와는 단 2개차이고 잠실 홈런왕에 올랐던 팀 선배 김재환과 잠실 홈런 공동 선두다. 전국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에서 홈런왕에 오르기에는 다소 벅찰지는 모르지만 양석환의 이 추세라면 올시즌 30개는 무난해 보인다. 여기에 덩달아 장타율(0.525)과 출루율(0.347)도 커리어하이를 기록중이다.
양석환이 올해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될 때만해도 FA로 삼성에 총액 50억원으로 이적한 오재일의 1루 공백을 메꾸어 줄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오재일 이상의 활약으로 결승타를 6개나 날리면서 전게임에 출장해 두산의 중심타선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전국 거포' 양의지, '잠실 거포' 양석환-앞으로 'Two Yang'이 펼쳐나갈 올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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