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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왕년의 에이스 이재학과 이영하 재기에 5위와 6위에서 제자리 걸음하는 NC와 두산의 반등 여부 함께 달렸다

2021-06-22 09:56

2020시즌 통합챔피언 NC 다이노스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신기원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가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NC 이재학이 22일 사직 롯데전에 긴 부진 탈출을 위한 올시즌 4번째 선발로 나선다.[연합뉴스 자료사진]
NC 이재학이 22일 사직 롯데전에 긴 부진 탈출을 위한 올시즌 4번째 선발로 나선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즌 초반 한때 5연승을 하며 공동 1위까지 올랐던 NC는 한때 키움에 스윕패(5월 21일~23일)을 당해 7위까지 미끌어 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5월 29일 롯데와의 더블헤더서 1승1무를 하며 공동 5위로 올라선 뒤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4연승 한차례에 3연패 두차례를 하면서 NC에 게임차없이 승률에서 0.0003 차로 뒤져 6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LG와는 5.5게임차, 4위 삼성과는 3.5게임차 뒤져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치고 올라가기에는 다소 버거워 하는 모습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문제는 상위 4개팀이 예상이상으로 쟁쟁하다는 점이다. 자칫하면 NC와 두산이 가을야구의 마지막 자리를 놓고 다투어야 할 처지가 될지도 모르게 됐다. 2021시즌도 6월말이면 반환점을 넘어선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휴식기(7월 19일~8월 9일)를 감안하면 최대한 승수를 끌어 올려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 오고 있다.

모든 팀들이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통사항이지만 NC와 두산도 선발 마운드에서 차질을 빚었다.

NC는 두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를 중심으로 5선발 체제로 움직였지만 이재학이 부진하자 대체선발로 강동연이 들어 왔고 송명기와김영규가 잠시 빠진 자리에는 박정수와 김진호가 임시 방편으로 땜질을 해 주었다. 그러다가 4월말부터는 지난해 주로 불펜으로 나섰던 신민혁이 고정 선발로 변신하면서 그런대로 마운드는 구색을 갖추었으나 이번에는 다시 좌완 김영규가 덜컥 고장이 나고 말았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두 외국인투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는 잘 버텨주고 있지만 이영하와 유희관이 기대에 못미쳤다. 곽빈 박종기 조제영에다 FA 이용찬의 보상선수로 NC에서 받은 박정수가 대체선발로 자리를 메꾸고 있지만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다.

이제 NC와 두산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은 이재학과 이영하다. 왕년의 에이스들이다. 이들이 살아나야 팀도 반등한다.

이재학과 이영하는 시즌 시작과 함께 5선발에 포함되었지만 부진으로 한차례씩 2군행을 해야 했다.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1)은 NC의 창단멤버이자 팀 최다승투수(68승)다. 2013년부터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고 2014~2016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3년 만에 다시 10승 고지에 올라 2018년 창단 첫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팀을 다시 포스스시즌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학은 지난해부터 NC가 사상 첫 통합우승에 환호할 때 뒷켠으로 물러서 있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수모였다. 그리고 그 수모는 올해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2.75다. 피안타율(0.320)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2.50)이 모두 심각하다. 4월 7일 롯데전 3⅔이닝 6실점, 4월 18일 한화전 4이닝 6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바로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 뒤 2군에서 거의 두달을 보낸 뒤 6월 16일 창원 kt전에 3번째 등판에 나섰으나 4⅓이닝 7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이제 22일 사직 롯데전에 시즌 4번째 등판한다. 이마저 부진하다면 더 이상 설 곳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

두산의 이영하는 지난 4월 14일 kt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보여준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두산의 이영하는 지난 4월 14일 kt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보여준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이영하도 이재학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16년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영하는 2017시즌 곧바로 1군에 데뷔해 불펜을 맡아 3승3패로 가능성을 보였고 2018년 시즌 도중 선발로 전환해 단숨에 10승투수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2019시즌에는 17승(4패)로 다승 2위에 오르며 토종 에이스가 됐다.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이영하가 큰 힘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이영하는 지난해 선발로 시작해 19게임에 나선 뒤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었고 올해는 다시 선발로 변경했다. 6게임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은 10.44에 이른다. 역시 피안타율(0.358)에 WHIP는 2.16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4월 4게임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11.40을 기록한 뒤 5월 한달은 2군에서 보냈다. 그리고 다시 1군으로 올라와 6월 9일 롯데전 3⅔이닝 6실점, 16일 삼성전 6⅓이닝 5실점했다. 이제 복귀 3번째 게임으로 22일 잠실 키움과의 홈경기에 한현희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재학과 이영하는 보는 두 감독이나 야구전문가들은 똑같은 진단을 내리고 있다.

보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비중을 높이고 자기 공을 던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제구가 안된다고 구속을 줄이면 더 제구가 어려워지고 타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쓴소리도 서슴치 않는다.

이재학과 이영하는 재기가 절실하다. 개인뿐만 아니라 팀도 이들이 재기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들의 재기 여부는 당장 눈앞에 닥친 팀의 반등뿐만 아니라 가을야구를 향한 상위 4개 팀들과의 싸움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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