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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03] 패스(Pass)는 어떻게 나온 말일까

2021-06-05 06:37

패스는 농구에서 기본적인 기술이다. 미국프로농구 피닉스와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패스를 수비하는 제임스(오른쪽). [AFP=연합뉴스]
패스는 농구에서 기본적인 기술이다. 미국프로농구 피닉스와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패스를 수비하는 제임스(오른쪽). [AFP=연합뉴스]
패스(Pass)는 모든 플레이를 만들기 위한 기본기이다. 공을 사용하는 종목에선 흔히 쓰는 기술이다. 드리블(Dribble)보다 더 오래된 기술이 패스라고 보면 된다. 단체종목에서 혼자하는 드리블보다 한 선수가 같은 팀의 다른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패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패스는 1891년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농구를 고안할 때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초창기 농구서 드리블은 금지된 기술이었다. (본 코너 402회 왜 드리블(Dribble)이라고 말할까‘ 참조)

패스라는 말은 퍼트린다는 의미인 라틴어 ‘Passus’, 고대 프랑스어 ‘Pas’을 거쳐 15세기 영어로 정착됐다. 패스라는 말은 영국 콘월에서 주로 한 야외 팀 게임인 헐링(Hulling)이라는 종목에서 가장 먼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영국에서 성행한 럭비에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으며 1860년대 축구에서 더욱 발전했다. 현재 패스는 농구, 축구, 아이스하키, 미식 축구 등 구기 종목에서 쓰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초창기 농구서는 드리블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패스를 위주로 공격이 이루어졌다. 복잡한 작선 대신에 패스 몇 번만으로 득점을 올렸다. 선수들은 드리블보다 쉬운 패스를 정확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 당시 코트 바닥도 매끄럽지 않아 볼이 다른 곳으로 튕겨 나갈 수 있는 드리블보다 패스가 훨씬 효율적이었던 것이다.

패스 종류와 기술은 그동안 다양한 이들에 의해 발전했다. 농구에서 패스의 일반적인 유행은 5가지로 분류한다. 바운스(Bounce) 패스, 체스트(Chest) 패스, 오버헤드(Overhead) 패스, 원핸드 푸시(One Hand Push) 패스, 베이스볼(Baseball) 패스 등이다. 바운스패스는 공을 바닥에 튕겨서 패스하는 것으로 상대 선수의 발밑으로 던지는 경우가 많다. 체스트패스는 공을 가슴 앞에서 들어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오버헤드패스는 머리 위에서 공을 들어 손목 스냅을 이용해 던지는 기술이다. 원핸드푸시 패스는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손을 옆으로 해서 공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베이스볼 패스는 야구공을 던지듯 어깨를 뻗어 위에서부터 던지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 무릎 높이에서 손목의 스냅을 살려 패스를 하는 언더핸드(Underhand) 패스, 점프해서 오버헤드 패스를 하는 점프(Jump) 패스, 허리 높이에서 등뒤로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하는 비하인드 백(Behjnd Back) 패스, 점프하면서 어깨를 축으로 갈고리 모양으로 공을 던지는 훅(Hook) 패스, 공중에서 받은 공을 손가락 끝으로 가까이 있는 선수에게 연결하는 탭(Tap) 패스 등이 있다.

미국농구역사에 따르면 바운스 패스, 체스트 패스, 원핸드 패스, 언더핸드 패스 등은 1900년대 초에서 1930년대 사이에 탄생했다. 다양한 패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것은 1918년 창단한 오리지널 셀틱스의 냇 홀먼(1896-1995)이었다.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세계 농구사에 이름을 남겼다. 지도자로 1950년대 한국을 방문해 대표팀을 지도하기도 했다.

1950년대 보스턴 셀틱스 밥 쿠지는 ‘패스의 귀재’로 불렸다. 파격적인 스타일의 패스를 즐긴 것으로 알려진 쿠지는 예술적인 멋을 가미시켜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통산 6,955개의 어시스트로 셀틱스 구단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그의 패스 능력은 농구 역사상 최초로 속공 전술을 전파시킨 레드 아워백(1917-2006) 감독에 의해 한층 더 발전했다.

패스는 포인트 가드가 주로 많이 담당했다. 하지만 현대 농구서는 점차 세분화되고 전술이 다양해지면서 센터 등도 상당한 정도의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 윌트 채임벌린, 빌 월튼, 하킴 올라주원, 데이비스 로빈슨 등은 센터로서 패스를 잘 한 선수들로 알려져 있다.

한국농구서는 패스를 잘 한 선수는 주로 가드 출신들이었다. 1950년대 김영기, 1960년대 김인건, 1980년대 유재학, 1990년대 강동희 등을 최고의 패스를 구사한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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