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롯데가 4연패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최하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지난 18일 꼴찌에서 한계단 올라서는 듯 했으나 이제는 15승27패(승률 0.357)로 9위 한화(18승25패)와 2.5게임차로 벌어졌다. 1위 24승18패인 SSG와는 9게임차다. 올시즌 처음으로 두자릿수 게임차로 벌어져 지난해 SK(현 SSG)나 한화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는 지난 11일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당연히 2019년 10월 1일 이후 579일만에 꼴찌 오명을 뒤집어 쓴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지만 1982년생으로 국내 최연소 단장이 된 성민규 단장과의 잦은 마찰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극약처방에도 롯데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기록이나 성적으로는 더 뒤졌다.
롯데는 허문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초반 30게임 동안 5연패(4월29일~5월5일)를 하며 10위였지만 12승18패로 승률 4할은 지켰다. 이때까지 팀 타율 4위(0.278) 팀평균자책점 9위(5.49),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5위(0.775)였다.

이 동안 역전승은 단 한차례였고 역전패는 4차례나 됐다. 선발이 승리한 것은 외국인투수인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가 각각 한차례씩뿐이었다. 토종 투수들인 박세웅, 노경은, 나균안 등이 잘 던지고도 한순간에 무너지거나 덩달아 불펜도 제몫을 못했다.

장타력과 집중력 실종도 한몫을 했다. 초반 30게임에서 27개에 달했던 홈런은 최근 12게임에서 6개에 그쳤다. 이대호가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8호 홈런을 날린 뒤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사라진 뒤 최근 6게임에서는 한동희와 정훈, 단 2명만이 홈런을 날렸을 뿐이다.
지난 15일에는 15안타를 치고도 단 4득점에 그쳐 8안타의 kt에 4-5로 역전패하는 가 하면 23일 두산전서는 9안타에 무득점으로 시즌 4번째 영패를 당하기도 했다. 특히 '제2의 이대호'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한동희가 5월들어 갑자기 방망이가 식은 것도 아쉽기 그지없다. 최근 12게임에서 39타수6안타(1홈런) 타율 0.154에 그쳐있다.

허문회 감독 체제하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던 포수 지시완이 5월 9게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28타수 10안타(타율 0.357)로 기대 이상 힘을 보태고 있고 특급신인 나승엽도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1군 무대에 데뷔해 10게임에서 타율 0.270(37타수10안타 2타점)으로 연착륙을 했다.
시즌 전 뇌동맥류 수술로 빠져있던 민병헌도 26일 LG전부터 돌아왔다. 당초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2주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이대호는 6월초면 복귀할 수 있다. 최준용의 부상 등 잇단 악재로 무너진 불펜진도 진명호 김대우 송재영 서준원 한승혁 등 여러 선수들이 쪼개서 맡으면서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날린 뒤 옆구리 내복사근 일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대호가 6월초에 복귀해 롯데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52809380707302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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