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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 만든 운명의 3초. 정해창 생(生), 김정섭 32강 탈락

2021-01-09 11:06

8일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서바이벌 3쿠션 3차대회 32강전(MBC드림센터) 마지막 이닝. 마지막 타자 최완영이 들어섰다. 하이런 12점을 폭발시킨 그의 점수는 100점을 넘어섰다. 압도적 1위였다.

쫑이 만든 운명의 3초. 정해창 생(生), 김정섭 32강 탈락


김정섭이 34점으로 2위, 정해창이 24점으로 3위였다. 4위는 랭킹 1위 이충복. 하지만 벌써 경기를 끝냈다. 전반 40분간의 경기를 끝냈을 때 이충복의 점수는 정확하게 0점. 탈락이었다.

후반은 3명의 경쟁장. 1명만 아웃되는 것이라서 편할 듯 하지만 경쟁 열기는 오히려 더했다. 세 명일 경우는 한 타에 2점, 한 번에 4점을 가져온다.

최완영은 굳이 칠 필요가 없었다. 2연타를 기록하면 전체 1위가 되는 것이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남았으므로 안칠 수는 없었다. 약간은 어려운 공. 최완영은 공격 방법을 결정한 후 허리를 굽혔다.

남은 시간은 20초가 조금 안되었다. 최완영이 시도하려는 공격법은 옆돌리기 대회전. 쿠션을 대 여섯 번 맞은 후 제 2목적구에 다가가므로 조금은 시간이 걸린다. 공이 완전히 설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못해도 15초는 소요될 듯.

최완영의 공격이 성공하든 못하든 최완영이 1위, 김정섭이 2위로 16강에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최가 친 공이 모서리를 맞고 돌아서면서 중간에서 쫑이 나고 말았다. 그리곤 비실대다가 이내 섰다. 3초. 계획대로 한 바퀴를 완전히 돌았으면 없어졌을 시간이 쫑 때문에 3초씩이나 생겨났다.

칠려고 마음먹으면 지나가버리는 3초. 하지만 1초라도 남으면 한번의 공격이 더 진행되므로 그 3초는 그냥 3초가 아니었다. 룰대로 한 바퀴 더.

30점으로 2위인 김정섭이 들어섰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공격이 되살아 난 것이 반갑지 않았다. 2위로 생존이 결정 난 터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맞지 않았다. 영 찝찝하더니 그대로였다.

다음 순서는 정해창, 20점으로 3위. 첫 공을 맞췄다. 28:24로 좁혔다. 두 번째 공도 성공이었다. 26:28, 순위가 뒤집혔다. 단순한 순위가 아니었다. 생과 사가 바뀌는 큰 변수였다.

정해창은 그 3초 덕에 32강벽을 뚫었다. 김정섭은 그 3차 탓에 16강행에 올라섰다가 떨어졌다.

최완영이 마지막 공을 맞췄다면, 아니면 그 전에 정해창이 한 타만 맞추고 말았다면, 내가 어디선가 한 번 만 더 쳤더라면. 수없는 경우의 수를 더듬느라 정해창은 머리가 돌아버렸을 것 같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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