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1012114900008365e8e941087222111204228.jpg&nmt=19)
그는 "거짓말하지 않겠다. 어젯밤부터 압박감을 느꼈다"며 "라운드 기간 동안 진정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성사돼 기쁘다“고 말했다
LPGA 통산 10승 기록을 갖고 있는 그였지만 그동안 메이저대회와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그는 최근 10개 메이저대회에서 9명이 이전에 메이저 우승이 없는 선수들이 차지하며 LPGA가 점차 평준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내심 부담이 많이 됐다. 올해 대회만해도 브리티스 오픈에서 소피아 포포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이미림이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4라운드에 들어가면서 전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무섭게 추격해왔기 때문이었다. 2라운드 전반 9홀에서 29타를 기록해 대회 최고기록을 세운 뒤, 3라운드 후반 9홀서 32타를 기록하며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샷 하나 하나에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김세영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캐디 폴 푸스코가 8번홀 티샷 전 취재를 위해 티잉 그라운드 가까이 접근하는 기자에게 ‘Be Cool(침착하라)’라고 말을 해주기도 했다. 18번홀 그린이 가까이 보이면서 그는 굳었던 얼굴을 활짝 펴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그린 근처에 놓여있는 트로피를 보았고, 로프 뒤로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퍼팅을 탭 인하며 우승을 확정짓자 주위에 있던 이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트로피 옆에 선 채 "사실 지금 눈물을 감추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극도의 긴장감이 우승으로 결실을 맺게 되자 감동의 눈물이 쏟아졌던 것이다.
지난 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홀에서 8m 버디를 성공시키며 여자 골프 사상 최고 상금인 150만달러를 거머쥐는 등 드라매틱한 승부를 이끌어내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하지만 이번 메이저 대회는 상금 자체 보다도 그에게는 명예와 자존심이 걸려 큰 부담을 느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인데다 많은 큰 대회를 치른 명문 코스라 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며 “ 이번 대회 우승은 상금 보다는 나에게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1896년에 설립된 애러니밍크 골프클럽은 1962년 게리 플레이어가 우승한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중요한 골프 대회를 많이 개최했다. 골프장은 1926년 도널드 로스가 설계한 것으로 2026년 PGA챔피언십까지 주요 일정이 이미 잡혀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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