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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김광현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0-09-18 10:37

신인상을 노리고 있는 김광현.
신인상을 노리고 있는 김광현.
영화 ‘1917’은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PGA, DGA까지 수상하면서 제92회 아카데미상 작품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북미 미주 상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봉 감독과 출연진들은 북미 주요 도시를 직접 방문해 ‘기생충’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통적으로 ‘북미 영화계’ 위주로 돌아가는 행사인 데다,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적이 없다는 점 때문에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투표권을 갖고 있는 회원 중 일부가 아카데미 작품상에 외국어 영화가 올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이처럼 ‘기생충’이 작품상은 무리라는 여론이 있었지만, 뚜껑을 열자 대역전극이 일어났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비영어권 최초의 작품상 수상작이 된 것이다.

감독상 부문 역시 이변이 발생했다.

초반에는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라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유력 수상자로 예측됐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이 북미 각종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쓸어가며 유력 수상 후보로 떠올랐고, 마침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예상을 뒤엎고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20 메이저리그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신인상 수상 여부가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광현은 초반에는 별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선발 투수 경쟁에서 밀려나 마무리로 보직을 맡은 뒤 첫 등판에서 2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러다 소속팀 선수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마무리에서 선발로 등판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18일 현재 김광현은 5차례 선발 등판에서 27.2이닝를 소화하면서 자책점 1개만 내줬다. 특히, 지난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자, 미국 매체들도 김광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부 매체는 김관현을 ‘떠오르는 신인’으로 꼽아 그를 신인상 후보군에 합류시켰다.

현재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다. 공격과 수비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18일 현재 42경기에 출전해 0310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번 달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다. 43타수 9안타로 0,209의 타율에 불과하다.

따라서, 크로넨워스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신인상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김광현이 남은 두 차례 등판에서 밀워키전과 같은 쾌투를 보여준다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그랬던 것처럼 막판 기적의 대역전극으로 신인상을 수상할지도 모를 일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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