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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연구] 비만, 사회적 전염 vs 공기 중 전염

2020-06-15 09:06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비만은 오랜 기간에 걸쳐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 비만이 전염된다는 여러 가지 연구결과가 있다.

‘사회적 전염’이라고 할 수 있는 비만이 친구나 가족에게 쉽게 전염된다는 연구 이다.

미국 하버드의대 의료사회학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친구가 비만이면 자신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57%, 형제자매라면 40%, 배우자는 37%로 나타났다.

동성이거나 매우 친한 친구가 비만이면 자신도 비만이 될 가능성은 3배 정도 더 늘어났다. 그러나 마른 사람은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만인 친구, 가족이 가까이에 살고 있거나 160km나 떨어진 먼 곳에 살아도 영향을 받는다”며 “사회적 관계가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웃집에 사는 사람에게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유대관계가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 비만이 전염되는 것은 자주 만나면서 적정 체중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웃 간에는 사회적 연대감을 주지 않아 비만이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기를 통해서 비만이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과학 저널 네이처에 수록된 논문에 따르면 "인체 내장의 박테리아 중 3분의 1이 일종의 홀씨를 생성해 공기 중에 생존할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이 흡입하면 장내 균의 균형을 무너뜨려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유사한 실험으로 워싱턴대학교는 비만한 쥐에서 채취한 장내 미생물을 날씬한 쥐에게 주입한 결과 마른 쥐가 살이 쪘음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이 전이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일부 질병이 가족 내에 발병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유전적인 요인과 무관하게 잦은 접촉을 통해 장내 세균이 전파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웰컴 신탁 생거 연구원'의 트레버 롤리 박사는 "비만을 비롯해 크론병,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을 일으키는 조건이 인체 간에 전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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