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아스널의 신예 수비수 키어런 티어니(23)와 고참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31)의 명암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티어니는 무섭게 실력이 향상되며 아스날의 왼쪽 수비수로 역할을 확실히 하는 반면 외질은 간판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시즌이 재개된 이후 아직 단 1분도 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4일 뚜렷히 상반된 곡선을 그리고 있는 둘에 대해 ‘외질과 티어니가 아스날의 올드와 뉴 스타일의 차이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포브스는 티어니 만큼 미켈 아르테다 감독의 방법과 아이디어를 그대로 흡수하는 선수는 없다고 평가헀다. 그는 지난 16일 리그 최강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공격력이 강한 리버풀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2-1의 깜짝승리를 이끌어내는데 만점 활약을 펼쳤다. 티어니는 지난 19일 2019/20시즌 잉글랜드 FA컵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4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는데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티어니는 지난 해 여름 아스널로 이적했다. 하지만 탈장 등 부상으로 인해 2019년 시즌을 거의 날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단된 3개월간의 공백으로 건강을 찾으면서 모든 플레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팀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이에 반해 팀내 최고 연봉을 받는 외질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일주일에 35만 파운드(5억3천만원)를 받는 오질은 시즌이 재개된 이후 아직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아르테다 감독만 외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앞 선 감독 들도 외질을 중요한 큰 경기에서 벤치에 앉게 한 적이 있었다. 오질에 대한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 지가 아스널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티어니와 외질을 비교해보면 ‘뉴 아스널’과 '올드 아스널‘의 차이가 뚜렷해진다는게 포브스의 지적이다. 티어니는 경기 방식과 운영 능력에서 모두 탁월함을 보여주는데 반해 외질은 공에 대한 기술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육체적, 정신적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르테다 감독은 "내가 합류한 이후 그는 긍정적인 선수였다"며 지난 여름 2,500만 파운드(382억8천만원)에 불과했던 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티어니와 같이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섰던 명문팀 아스널은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3년 전 벵거 감독이 떠난 후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아스널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쓸지 알 수 없지만 티어니의 성공으로 유명 스타에 연연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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