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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왔을 때 잡았다' 유소연, 한국여자오픈 우승...5개국 내셔널 타이틀 석권

2020-06-21 15:24

 유소연이 트로피를 안고 그린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유소연이 트로피를 안고 그린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유소연(30)이 올해 처음 나선 국내 대회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따냈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929야드)에서 제 34회 KIA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하나와 보기 하나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하며 12언더파 최종 합계 276타로 2위 김효주에 한타 차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 5천만원이다.

이로써 유소연은 지난 200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신지애(32)와 3차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컵을 놓친 후 12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잡으며 2009년 중국, 2011년 US오픈, 2014년 캐나다, 2018년 일본 오픈에 이어 다섯번 째 내셔널 타이틀을 석권했다. 또한 지난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약 5년 만에 5년만에 우승을 기록하며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대회 마지막날 유소연이 5번 홀까지 파 세이브 행진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사이 김효주가 5번 홀(파4)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다.

유소연은 곧바로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달아났다. 김효주 역시 6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유소연을 압박했다.

유소연은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김효주와 1타 차가 됐다.

1타 차의 팽팽한 긴장 상태는 17번 홀(파3)까지 쭉 이어졌다.

18번 홀(파4)에서도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유소연과 김효주의 두 번째 샷이 모두 벙커에 빠진 것이다.

김효주는 그린 왼쪽 홀 앞에 있는 벙커에 유소연은 그린 왼쪽 홀 뒤에 있는 벙커에 각각 공을 빠트렸다.

유소연은 벙커 샷을 홀 가까이 잘 붙인 뒤 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 9언더파로 유소연에 3타 차 뒤진채 대회 최종일을 맞은 김효주는 2타 차를 줄이며 18번 홀까지 한 타차로 유소연을 추격했으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올 시즌 KLPGA 투어 2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대회를 마치고 유소연은 "경기를 오랫동안 안 해서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었는데 잘 쉰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우승비결로 "마음을 비우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계속 대회 끝까지 고수했던 것이 잘 먹혀 들어갔다"라고 밝힌 유소연은 "다른 나라 내셔널타이틀을 4번 땄는데 우리나라 타이틀이 없어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며 특히 이번 우승으로 2008년 준우승의 아쉬운 기억을 "이제는 웃으며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전날 한타 차로 유소연을 바짝 쫓았던 오지현(24)은 대회 마지막날 3오버파로 흔들리며 8언더파 합계 280타로 이날 두 타를 줄인 김세영과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김해림과 작년 KLPGA 신인왕을 차지했던 조아연(20)이 공동 7위를 기록했고 박지영과 지한솔이 공동 9위를 형성하며 톱10안에 들었다.

한편 이날 강예린(25)은 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하며 기아자동차 셀토스를 받았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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