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오거스틴에서 끝난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더킹앤베어 클래식(총상금 6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했다.
2위 저스틴 로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린 커크는 우승 상금 10만8천달러(약 1억3천만원)를 받았다.
커크는 2010년 PGA 2부 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는 PGA 정규 투어에서 4승을 따낸 선수다.
2015년에는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6위까지 올랐고 그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대표로도 출전했다.
그러나 이후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2018년 9월 BMW 챔피언십을 끝으로 1년 넘게 골프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5월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치료를 위해 잠시 골프를 쉬겠다"며 "나는 스스로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몇 번의 실패 끝에 혼자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커크는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가족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지난해 11월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을 통해 투어에 복귀했다. 첫 대회에서 공동 33위에 올랐으나 이후 5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3월부터 약 3개월간 투어 일정이 중단된 이후 지난주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 출전한 커크는 공동 60위로 대회를 마쳤다.
복귀 후 1부 투어 대회에 7차례 출전해 5번이나 컷 탈락했고 나머지 2개 대회에서도 33위, 60위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 커크는 이번 주에는 2부 투어로 시선을 돌렸다.
커크가 2부 투어에 출전한 것은 2010년 이후 이번이 무려 10년 만이었다.
10년 만에 나온 2부 투어 대회 우승으로 재기 가능성을 밝힌 커크는 "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며 "주위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세계 랭킹이 522위까지 떨어진 그는 "빨리 집에 가서 아내와 세 아들을 만나 안아주겠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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