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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 단체 앰네스티,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이주노동자 '임금 체불' 고발

2020-06-11 17:00

카타르 도하의 월드컵 경기장 공사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카타르 도하의 월드컵 경기장 공사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 인권 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이주노동자들이 수개월째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타르 알코르주(州)에 신축되는 알베이트 경기장의 이주노동자 100명가량이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본국 가족들의 생계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앰네스티 관계자는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에 따르면 임금 체불이 2019년 7월부터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수개월 째 임금 지급 없이 이주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킨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카타르에서 노동자 착취가 얼마나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면서 "수년째 카타르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변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의 이주노동자는 가나, 케냐, 네팔, 필리핀 등 고향의 가족들에게 임금을 송금해 의료비, 교육비 등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와 임금 미지불 해결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에서는 수년째 월드컵 건설 현장에 투입된 이주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 착취와 인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고질적인 임금 체불과 한여름에는 섭씨 45도에 이르는 살인적인 노동 환경, 이주노동자의 비자 발급을 고용주가 결정하는 '카팔라' 제도의 악용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

지난 2010년 12월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는 2022년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수도 도하를 포함해 5개 도시의 8개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른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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