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 개막 홈경기에서 이랜드를 상대로 전반 38분 주민규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22분 원기종에게 동점 골을 내주며 1-1-1로 비겼다.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강등된 제주는 '승격 전도사'로 통하는 남기일 감독 체제에서 처음 치른 K리그2 경기에서 선제골을 따냈음에도 이를 지켜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K리그2 '꼴찌'의 굴욕을 당했던 이랜드도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의 준우승을 지휘한 정정용 감독을 영입하며 의욕을 다졌지만 경기 막판 터진 골이 VAR판정으로 무효처리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빠른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잡은 제주는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뛴 공격수 주민규를 영입했고 주민규는 팀의 바람대로 득점에 앞장섰다. 제주는 전반 11분 주민규의 오버헤드킥 시도로 공세를 시작했다.
이에 맞선 이랜드는 전반 26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때린 최재훈의 오른발 슈팅으로 반격했다.
선제골은 제주의 몫이었다.
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넘어온 공중볼을 제주의 안현범이 헤딩하려던 상황에서 이랜드의 박성우에게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디오판독(VAR) 판독까지 거쳐 페널티킥을 따낸 제주는 전반 38분 주민규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랜드가 창단한 해인 2015~2016년과 2018년에 이랜드에서 활약했던 주민규는 친정팀을 상대로 올해 K리그2 개막 골을 작성했다.
이랜드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전반을 0-1로 뒤진 이랜드는 후반 22분 레안드로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선수 몸에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원기종이 쇄도해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을 밀어넣었다.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패배를 당할 뻔한 이랜드 정정용 감독으로선 한 숨 돌릴 수 있는 이랜드의 시즌 첫 골이었다.
이랜드는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원기종이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몸싸움 과정에서 볼이 원기종의 왼팔에 맞았다는 판정이 나와 골은 무효가 됐다.
제주와 이랜드는 후반 추가 시간까지 골 맛을 더 보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랜드의 수비수 김성현은 후반 추가 시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아 올해 K리그2 1호 퇴장자가 됐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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