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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전담 심판 생긴다' 2020하나원큐 K리그에서 달라지는 심판들

2020-05-04 11:28

K리그 심판들.[대한축구협회 제공]
K리그 심판들.[대한축구협회 제공]
8일 개막하는 하나원큐 K리그 2020에서는 심판 운영 제도가 크게 변한다.

과거 K리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아마추어 대회 등은 대한축구협회가 각각 담당해왔지만 올 시즌부터는 심판 배정 업무를 축구협회로 일원화했기 때문이다. K리그 심판 선발부터 교육, 배정, 평가까지 모든 책임을 지게 된 축구협회는 보다 공정한 판정을 위한 여러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협회는 올해부터 VAR 전담 심판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2017년 K리그에 처음 도입된 VAR은 이제 '판정의 최후 보루'라고 불릴 정도로 정착했다. 이에 전문성을 높이면 오심을 더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 올 초에 VAR만 전담으로 보는 심판 7명을 새로 선정했다. 지금까지 VAR 심판은 주심들이 돌아가서 맡아왔다. 작년 K리그에서 발생한 VAR 판독 오심은 총 16회다. 협회는 이를 50%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확한 판정만큼이나 활발하고 명확한 소통도 판정의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정확해도 팬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이에 협회는 판정 논란이 발생하면 심판위원회가 직접 브리핑을 하도록 브리핑 활성화를 할 예정이다. 또한 수시로 심판 강사나 심판들이 영상을 통해 팬들이 궁금해하는 규칙에 관해 설명하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심판-팬 토크 콘서트'와 함께, 심판과 구단 관계자의 정기적인 만남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심각한 오심에 대해서는 배정 정지 처분 등의 결정 사항도 공개할 계획이다.

K리그에는 심판 평가관 제도가 있어서 이들이 매 경기 심판들의 실력을 점수로 매기지만 올 시즌부터는 K리그 심판들도 경기 후 48시간 이내에 자신의 경기력을 스스로 분석한 '자기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해 채택한 이 제도는 심판들이 자신의 판정을 직접 체크하고 개선 사항을 찾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보고서는 연말에 심판들의 승강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경기별 심판진은 경기 하루, 이틀 전에야 심판들에게 통보했다. 주심으로 투입될지, 대기심이 될지도 경기 당일에야 알 수 있었다. 공정성을 꾀하기 위한 제도였으나, 심판들 입장에서는 컨디션 조절이나 준비에 어려움을 배가시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주말 경기는 교통편 예약도 쉽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잦았다.

이에 협회는 올 시즌부터 경기 최소 1주 전에 예비 배정을 해서 심판들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3~4일 전에 이 명단은 최종 확정된다. 또한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서 묵지 않고, 인근 '거점 도시'의 지정 숙소에서 하루 숙박한 뒤 경기 당일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거점 숙소제'도 폐지된다. 구단과의 사전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였으나 휴대전화 등 각종 통신수단이 보편화되어 유명무실한 제도에 오히려 불편만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올해부터 축구협회의 관할 아래 달라지는 2020하나원큐 K리그의 심판들의 판정이 더욱 투명해지고 정확해질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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