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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치인 "돈 많이 받는 EPL선수들 연봉 삭감해야해"

2020-04-02 14:42

자발적으로 연봉을 삭감한 본머스 에디 하우 감독.[연합뉴스]
자발적으로 연봉을 삭감한 본머스 에디 하우 감독.[연합뉴스]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단 임금 삭감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현 상황과 관련해 고액 연봉을 받는 EPL선수들의 사회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를 관장하는 줄리안 나이트 장관은 최근 EPL구단이 선수단이 아닌 구단 직원을 임시 해고시킨 것을 비난했다. 최근 토트넘은 선수단을 제외한 구단 임직원의 임금을 20% 삭감했고, 뉴캐슬은 월 2500파운드(약 383만원)의 한도 내에서 임금의 80%를 보전하는 영국의 실업급여 정책을 활용하기위해 구단 직원들을 임시 해고했다.

나이트 장관은 이에 대해 " 영국 축구의 미친 경제와 도덕적 결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영국 실업급여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BBC라디오를 통해 "고액연봉을 받는 축구선수들은 사회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의 임금을 깎아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칸 시장은 "일반 구단 직원이 받는 임금은 축구 선수의 연봉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먼저 임금이 깎여야 할 사람은 저축여력도 없이 하루 하루를 이어나가는 구단 직원이 아니라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선수들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공식발표가 있을 때까지 선수들에게 임금 삭감에 동의하지 말라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BBC가 입수한 서신에 따르면 PFA는 선수 임금 삭감안과 관련해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구단들의 재정 상황을 조사할 수 있게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일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의 에디 하우 감독을 비롯해 제이근 틴달 코치, 리처드 휴즈 1군 테크니컬 디렉터가 자발적으로 연봉을 삭감했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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