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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올스톱' 유럽축구, UEFA '새 일정 짠다'

2020-03-16 10:32

챔피언스리그 우승.[EPA=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우승.[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스톱'된 유럽 축구가 새 일정 짜기에 들어간다. 16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17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를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현재 '올스톱'된 주관 대회의 새 일정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안건은 올여름 열릴 예정인, 월드컵 다음으로 권위 있는 축구대회 유로 2020이다.

애초 유로2020은 대회 60주년을 기념해서 개최국 한 곳이 아닌 유럽 12개국, 12개 도시에서 나뉘어 열릴 예정이었다. 이들 도시 중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도시는 개최지에서 제외하고 다른 도시에서 해당 경기 일정을 추가로 소화하는 등 탄력적으로 개최지를 변경해 대응한다는 게 UEFA의 기존 방침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강타하고 있어 입장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는 모양새다.

현지 언론은 UEFA가 올해 12월로 유로 2020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남자 국가대항전이 없는 내년 여름으로 아예 1년 연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는 UEFA에 대회 연기를 공식 요청키로 했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연맹 회장은 메디아셋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단된) 세리에A를 속개할 경우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일정까지 포함해 6월 30일까지 프로리그 일정을 마칠 계획"이라면서 "유로 2020 연기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라비나 회장은 "유로 2020이 공정하게 치러지려면 개최를 연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가장 시급한 문제다. 이미 5개 빅리그를 포함해 유럽 대부분 대회가 중단된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의 남은 대회 일정 축소는 불가피하다. 영국 신문 '더 텔레그래프'는 이번 UEFA 긴급회의에서 회원국들은 'UCL과 UEL 토너먼트 일정과 관련해 파이널 포(4)'와 '압축 8강', 크게 두 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더 중요한 각국 정규리그가 재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연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일정을 정하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UEFA는 아예 올 시즌 두 대회를 '없던 일'로 만드는 방안도 긴급회의에 선택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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