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성공 개최를 위해 철저한 준비에 힘을 쏟았다. 15종목이 열릴 13개의 경기장(보조 경기장 포함)은 12월에 공정률 100%를 달성했다. 올림픽 선수촌도 문을 열었다.
올림픽 기간 강원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2영동고속도로(2016년)와 서울양양고속도로(2017년)도 개통됐다. 지원도로인 국도 59호선 나전-숙암-막동 도로 건설공사도 공정률 100%에 근접했다. 인천국제공항-서울-평창-강릉을 잇는 경강선 고속철도(KTX) 역시 시범 운전을 마치고 오는 22일 정식 개통된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의 반응은 다소 싸늘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지만 경기장을 찾겠다는 관중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한 '제5차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70.5%가 올림픽 성공 개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현장을 찾아 경기장을 관람하겠다는 응답자는 5.1%에 불과했다. TV로 시청(88.4%)하겠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방송·언론을 통한 뉴스 보기(54.5%)가 뒤를 이었다.
◇ 체감온도 영하 20도…추위와 싸우는 올림픽

올림픽 스타디움은 지붕이 없는 구조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설치하지 않았다. 지붕을 설치하려면 1천억원 정도가 더 소요된다. 분명 부담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관중들은 칼바람을 그대로 받아내야 한다.
최근 30년간 평창의 2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0.5도다. 그러나 바람이 부는 날의 올림픽 스타디움의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진다. 개·폐회식장에 지붕이 있었던 밴쿠버나 소치 대회 때보다 10도 이상 더 춥다. 만약 폭설까지 쏟아진다면 상황은 더욱 최악으로 변한다. 이러한 환경은 경기장을 찾으려는 팬들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조직위는 최대한 방한 대책을 마련해 관중들이 따뜻한 환경에서 개·폐회식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베뉴 총괄 매니저는 "아크릴로 된 방풍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관람객들에게 판초우의, 핫팩, 무릎담요 등의 방한 용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난방 기구와 따뜻한 차가 준비된 휴식처를 마련, 관중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여기에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 의료진이 대기하는 응급시설을 당초 2개에서 3개를 추가, 총 5개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는 마쳤지만 관심 부족이 숙제로 남은 평창동계올림픽. 국민들을 TV 앞이 아닌 현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더욱 활발한 홍보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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