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안시, 독일 뮌헨 등 쟁쟁한 도시들이 평창과 경쟁했다. 그리고 다가온 운명의 순간. 무대에 오른 자크 로게 당시 IOC 위원장의 손에 모든 이목이 쏠렸다. 2003년과 2007년 1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도 2차 투표에서 역전패했던 평창이었기에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다행히 세 번의 아픔은 없었다. 남아공에 가장 크게 울려 퍼진 이름은 평창이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한 대표단들은 환호와 동시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번엔 안타까움의 눈물이 아닌 감동과 환희가 섞인 기쁨의 눈물이었다.
'삼수생' 평창은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겨울 축제'의 개최지로 결정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나가노에서 개최된 1998년 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이다.
힘든 과정을 거쳐 얻어낸 값진 성과. 어느덧 시간은 흘러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 경기장 공정률 '100%'…KTX로 수월해진 이동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선수들을 스타트라인까지 데려다줄 곤돌라와 관중들을 위한 리프트도 시험 운전을 마쳤다. 내년 1월 15일까지 제설 작업이 이어지고 실전 코스 조성까지 이뤄지면 대회 준비는 끝나게 된다. 개·폐회식장이 열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역시 부대 시설 공사만 남겨뒀다.
선수촌도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7월 착공한 평창선수촌도 지난 15일 준공식을 열고 선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대지면적 4만1970㎡에 15층 높이의 8개 동 총 600세대로 지어진 평창선수촌은 설상 종목과 패럴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이 머물게 된다.
여형구 평창조직위 사무총장은 "평창선수촌이 완료됨으로써 사실상 올림픽 시설은 다 완공이 됐다"며 "선수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종교활동 센터, 미용실 등 다양한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강선을 이용하면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단 2시간에 주파한다. 각국 대표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까지 편하고 빠르게 경기가 열리는 평창·강릉까지 이동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대통령 전용열차인 '트레인 원'을 타고 강릉역으로 이동하며 "평창올림픽 준비를 착실히 잘하고 있고"며 "KTX 경강선이 22일 개통되는 등 교통 인프라도 올해 중으로 다 완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 티켓 판매도 순항…피겨 남자 싱글이 최고 인기
올림픽 티켓 판매 역시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평창 G-50일 기준으로 티켓이 60% 정도 팔렸다"고 밝혔다. 시의회의 예산이 통과되는 1월중 이면 매진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연아 은퇴 이후 이렇다 할 스타를 배출하지 못한 여자 싱글에 비해 남자 싱글은 계속해서 뛰어난 선수들이 탄생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하뉴 유즈루(일본)를 비롯해 우노 쇼마(일본)가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4회전 점프 머신' 네이선 천(미국)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오르며 평창올림픽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에서도 이 세명의 선수가 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피겨 팬들이 하뉴와 우노의 메달 색을 확인하기 위해 프리스케이팅의 티켓을 대거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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