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에 아르바이트만 무려 4개, 5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1부 투어에 복귀해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박정민의 과거사다.
화려한 아르바이트 과거사를 청산하고 1부 투어에 복귀한 박정민은 7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 코스(파72, 6938야드)에서 치러진 티업ㆍ지스윙 메가 오픈 presented by 드림파크CC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박정민은 지난주 DGB 금융그룹 1라운드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생애 첫 승을 정조준했다.
하반기 첫 대회인 해운대오픈 공동 10위을 시작으로 지난주 DGB금융그룹에서 공동 9위로 자신의 투어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뒤늦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정민은 사실 투어 데뷔 6년 차다.
지난 2012년 19살의 어린 나이로 1부 투어에 데뷔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1부 투어 무대에서 내려왔다.
박정민은 "어린 나이에 투어에 데뷔하다보니 모든게 쉽다고 생각했다"고 하며 "다 가졌다고 생각했고, 자만에 빠져있어 성적이 나쁠 수 밖에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더욱이 집안 사정까지 나빠졌고, 투어 시드를 잃은 박정민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선택했다.
박정민은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오전에 레슨을 했다. 오후 1시 반 정도에 레슨 일을 마치고 나면 이동하며 점심을 해결했고, 2시부터 7시까지는 고깃집에서 발렛파킹을 했다"고 했다. 이어 "오후 일도 끝나고 나면 개인 레슨을 했고, 한 달에 2주 정도는 공장에서 작업하고 남은 쓰레기 청소 같은 허드렛일도 했다"고 전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박정민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번 돈으로 틈틈이 2부 투어에 도전했다. 연습 할 시간도 없었던 박정민에게 2부 투어를 성적을 내기보다 연습을 하기 위한 장소에 불과했고, 성적 역시 좋지 못했다.
하지만 박정민은 "그렇게라도 2부 투어에 출전하지 않으면 꿈을 잃을 것 같았다"고 했다.
스윙 연습할 공간마저 부족했던 박정민은 "방 안에서 맨몸으로 눈을 감고 500회씩 이미지 스윙을 했다.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인데, 시합을 하는 상상을 하며 연습했던 것이 지금 좋은 성적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5년 만의 공백 끝에 시드전을 통해 1부 투어에 복귀한 박정민은 "치열하게 살다보니 골프에 대한 열망도 강해졌다"고 하며 "투어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우승에 대한 의지 역시 굳세졌다"고 했다.
또한 "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골프 기술에 있어서도 아르바이트 생활이 도움이 됐다. 하반기에 좋은 성적의 비결은 스윙의 변화다"고 하며 "상반기 끝나고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을 했는데, 단순한 스윙의 문제였다"고 했다.
이어 "임팩트 순간에 배를 내미는 것이 문제여서 어떻게 고치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정말 단순하게 아마추어들 상대로 레슨을 했던 것을 토대로 배를 뒤로 밀어 자세를 바꿔 봤더니 스윙이 잘 맞는다. 무엇보다 샷에 자신감이 붙었다"며 웃었다.
또한 "하반기 시드 유지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자 성적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박정민은 "샷 감도, 자신감도 최고인 만큼 무조건 1승을 기록하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최고웅(30)과 장이근(24), 임성재(24), 이동민(32)이 8언더파를 기록해 박정민과 함께 공동 1위 그룹을 형성했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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