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LPGA 투어는 주객이 전도된 양상이다. 한국투어인지 미국투어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한국 선수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한국선수들은 이번 시즌 LPGA 투어 23개 대회 중 13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독식했다. 승률은 무려 56%로 50%를 넘겼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 최다 우승 기록인 15승 경신까지 단 3승을 남겨두고 있다. 태극 낭자들에게 이번 시즌 남은 LPGA투어 대회는 11개로 확률상 최다승 경신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특히 리그 중반부에 들어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끊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에서는 지난달 US여자 오픈에서 값진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4, KEB금융그룹)이 시즌 2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선수 LPGA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박성현은 상금랭킹 1위, 시즌 2승의 유소연(27, 메디힐)은 시즌 포인트인 레이스 투 CME 글로브레이스 1위를 달리며 시즌 주요 랭킹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1위를 독식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독식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송곳 아이언 샷이다.
LPGA 투어 시즌 기록 중 우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록은 바로 아이언 샷이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그린 적중률 톱10 중 렉시 톰슨(23, 미국), 유소연,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0, 스웨덴), 김세영(24, 미래에셋), 펑샨샨(28, 중국), 박성현, 이미림(27, NH투자증권) 등 총 7명의 선수가 도합 9승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이 그린 적중률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자국 리그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심어진 단단한 기본기 덕분이다. 세리키즈로 인해 막강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KLPGA 투어는 1부 투어부터 3부 투어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1부 투어에 올라 왔다 하더라도 우승을 차지하기란 쉽지 않다.
두터운 선수층에 KLPGA투어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볼을 세우기 힘든 단단한 그린과 빠른 그린 스피드, 까다로운 핀 위치 선정 등을 통해 난이도 높은 그린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선수들은 한국 코스의 특성상 산악 코스가 많아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좁은 페어웨이에서 샷을 연마해 기술적인 부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강자로 손꼽히던 해외 선수들의 부진도 하나의 요인이다.
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0, 뉴질랜드)는 85주 연속 세계 랭킹 1위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리디아 고를 끌어 내리고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던 에리야 쭈타누깐(22, 태국) 역시 어깨 부상이 재발하면서 2주 만에 세계 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설상가상 자국에서 투어를 치르고 있는 미국 선수들의 성적도 도합 4승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LPGA 투어를 휩쓸고 있는 태극 낭자들의 선전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15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세웠던 지난 2015년에는 박인비가 5승을 기록하며 앞장섰지만, 이번 시즌은 한 선수의 독주가 아닌 우승자가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인경 3승, 유소연 2승, 박성현 2승 등 3명의 다승자를 필두로 장하나(25, BC카드), 양희영(28, PNS창호), 박인비(29, KB금융그룹), 이미림(27, NH투자증권), 김세영(미래에셋), 이미향(24, KB금융그룹) 등 6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을 나눠가졌다. 또한 전인지, 허미정(28, 대방건설), 최운정(28, 볼빅) 등 역시 가열차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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