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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우승의 맥’ 이은 KPGA, 장타자 전성시대 열릴까

2017-08-28 15:42

생애첫승을기록한장타자김홍택.사진=마니아리포트DB
생애첫승을기록한장타자김홍택.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장타자 김홍택(24, AB&I)이 4년 만에 KPGA 투어 장타자 우승의 맥을 이었다.

지난 27일 KPGA 하반기 첫 대회인 카이도 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 부산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이번 시즌 루키이자 강력한 장타자인 김홍택이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총 25개의 버디와 7개의 보기를 기록한 김홍택은 합계 18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는 2위와 무려 6타 차로 김홍택은 압도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김홍택은 스크린 골프 투어 4승이라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루키로 필드에 데뷔한 김홍택은 부산오픈 대회 이전 KPGA투어 8개 대회 출전해 컷 통과는 2차례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최고 성적 역시 공동 33위로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무명’ 김홍택, 우승의 원동력은?

김홍택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생애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장타’다. 김홍택은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 샷 공식 기록을 측정하는 1, 2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313.98야드를 기록하며 대회 최장타자에 자리했다.

무엇보다 7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던 2라운드에서 김홍택은 드라이버 샷 공식 기록을 측정한 1번 홀(파4)에서 336.29야드, 14번 홀(파4)에서 330.65야드 등 놀랄만한 기록으로 장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김홍택은 파5 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 4개의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도약한 김홍택은 최종 라운드 역시 4개의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으며 우승에 쐐기 포를 박았다. 뿐만 아니라 김홍택은 4라운드 총 16개의 파5 홀 중 무려 11개의 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5 홀에서만 11타를 줄였다.

김홍택이부산오픈최종라운드티샷을날리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김홍택이부산오픈최종라운드티샷을날리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대회장의 짧은 전장과 좁은 페어웨이, 곳곳에 박혀있는 OB로 인해 그 동안 KPGA 투어에서는 점점 드라이버 샷의 이점이 사라졌고, 이 때문에 시원한 장타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지난 2013년부터 측정한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기록을 기반으로 장타자 우승자는 2013년 장타왕이자 그 해 보성CC 클래식 우승자 김태훈이 유일했다.

이후 4년 간 KPGA투어 국내 우승자 중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톱10에 자리한 선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4년 만의 장타자 우승, 비결은?

장타자의 이점을 찾기 어려웠던 KPGA투어에서 김홍택이 4년 만에 끊긴 우승의 맥을 이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고른 기량 향상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홍택은 드라이버 샷 비거리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그린 적중률 부문에서는 자신의 시즌 평균 기록인 74.4%보다 무려 10.3% 상승한 84.7%를 기록하며 물 오른 아이언 샷을 뽐냈다.

최근 몇 년 간 장타로는 변별력이 떨어지는 KPGA 투어에서 그린 적중률이 높은 선수가 우승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됐다. 이번 시즌 역시 그린 적중률 톱10 중 시즌 우승자는 그린 적중률 리그 1위 강경남 83.056%을 필두로 이정환, 최진호, 김성용 등 4명이다.

그린 적중률이 우수한 선수가 우승할 확률이 높아지는 KPGA투어에서 김홍택은 그린 적중률을 크게 높이면서 첫 승에 다가섰다.

뿐만 아니라 김홍택은 평균 퍼트 수 역시 1.71개로 종전 1.83개 보다 0.12개 향상된 모습을 보였는데, 이 역시도 리그 1위에 해당할 만큼 좋은 기록이다.

김홍택이캐디로합을맞춘아버지와함께그린을읽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김홍택이캐디로합을맞춘아버지와함께그린을읽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즉, 김홍택이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압승으로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장타와 수준급의 아이언 샷, 퍼트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장타자 전성시대 오나

이번 대회에서 김홍택은 장타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흠 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섣불리 KPGA에도 장타자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홍택이 장타자의 이점을 분명히 보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김홍택이 두각을 드러낸 홀은 파5 홀이다. 파5 홀의 경우 장타자의 경우 2온이 가능하다. 2온에 성공할 경우 원 퍼트면 이글이 되고, 투 퍼트에도 버디가 가능해 보다 수월하게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4라운드 총 40개의 파 4홀에서 김홍택이 보기를 범한 횟수는 단 3번이다. 이는 길고 정확한 드라이버 샷을 구사할 경우 보다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있고, 파 온에 성공할 경우 보기를 범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KPGA 투어 다음 대회인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의 경우 대회가 치러질 전장은 7167야드다. 이는 이번 시즌 KPGA 투어 평균 전장인 7054야드 보다 113야드 가량 길다.

전장이 길어질수록 장타자들의 이점이 커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흥행을 꾀하는 KPGA 투어에 4년 만에 장타자 우승의 맥을 이은 김홍택의 우승이 장타자 전성시대를 부를지 주목된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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