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슨 데이와 경쟁하던 유망주
축구선수를 꿈꾸던 안백준(29)은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졸업 직후 더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배우기 위해 호주 행을 택한 안백준은 뛰어난 운동 감각을 바탕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호주 남부 지역 주 대표로 선발돼 활약하기도 한 안백준은 4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톱 골퍼 제이슨 데이(30, 호주)의 유소년 시절 우승 경쟁 단골 멤버이기도 했다.
안백준이 돌연 한국행을 택한 것은 ‘조국에 대한 로망’ 때문이었다. 안백준은 “호주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고 했다. 2008년 한국행을 택한 안백준은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해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또한 안백준은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군복무를 마쳤는데, “어차피 갔다 와야 한다면 화끈 한 게 좋다고 생각해 해병대에 들어갔다”며 화통하게 웃었다.
꿈꾸던 서른
투어프로 전향 후 2부 투어를 주무대로 뛰던 안백준은 국방의 의무를 마친 뒤 다시 또 2부 투어에 복귀했다. 생각보다 골프는 잘 되지 않았고, 골프보다 재밌는 것들 역시 넘쳐났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20살의 안백준은 어느 덧 27살이 되었다.
잠시 과거를 회상한 안백준은 “지난해 정식적으로 1부 투어에 입성했다”고 운을 띄웠다. 안백준은 “근 8년 만에 1부 투어 무대를 밟게 돼, 주위에서 비법을 묻더라”고 했다. 그는 “사실 크게 변한 건 딱 한 가지다. 바로 ‘마음가짐’이다”고 했다. 안백준은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도 꿈꾸던 서른이 있다. 내 분야에서 인정도 받고, 자리도 잡는 것, 해외투어에 대한 꿈 역시도...”라고 하며 “27살이 되던 해에 문득 꿈꾸던 서른에 가까워진 내 모습을 봤더니 이룬 것은 하나도 없더라. 그때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에 독기를 품은 안백준은 더욱 적극적으로 투어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부 투어에 입성했고, 1부 투어와 2부 투어를 병행하며 2부 투어에서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를 통해 안백준은 꿈꾸던 서른에 한 발 다가섰다.

안백준은 1부 투어 등장과 함께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의류 스폰을 따로 받지 못해 시작했던 자신의 시합 복장 선택은 자신의 개성을 잘 나타낸 화려한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유쾌한 성격과 넘치는 끼까지 합쳐져 방송사 PD들의 예쁨을 독차지했다. 그 덕분에 안백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타 선수들만이 찍는 다는 리그 홍보 영상도 찍었다.
홍보 영상에서 안백준은 장기인 춤을 선보이며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안백준은 “평상시에도 흥이 많다. 노래를 틀어주셔서 즉흥적으로 춤을 췄다. 많은 분들이 그 영상으로 절 기억해 주시는데 나 역시 두고두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안백준의 넘치는 끼에 관심 만큼이나 날카로운 시선 역시 존재했다. 안백준은 “좋은 시선도 있지만 안 좋게 보는 시선 역시 존재한다"며 "1부 투어에 올라오기 전에는 친하게 지냈던 주위 동료들이 가끔 ‘너무 과한 것 아니냐’ 시선을 보내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튀는 행동을 자주해서 더 안좋게 비쳐지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또한 안백준은 “화려한 복장과, 세리머니 등으로 성적에 비해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하며 “덕분에 팬 분들의 반응도 직접 볼 수 있는데, 가끔은 악플이 넘쳐난다”고 했다. 안백준은 “악플을 보면서도 ‘내가 이렇게 악플이 달릴 만한 선수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한 편으로는 신기하고, 한 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웃었다.
미리 보는 챔프 안백준

잠시 휴식기를 가진 안백준은 “한 달 반 가량의 투어 휴식기 동안 거의 연습장에 살다시피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레슨 프로로 활동하는 친구와 함께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요즘에는 코어 근육 형성에 좋다는 필라테스 역시 시작했다. 기초 체력부터 샷 기술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연습한 만큼 하반기에는 또 다른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백준은 “사실 오늘 복장이 언젠가 챔피언 조에 속하게 된다면 입으려고 아껴뒀던 옷”이라고 밝히며 “다소 과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필드에서 옷만큼이나 개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안백준은 “이 옷을 입고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하며 “KPGA 챔프 자리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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