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프로골프의 '대들보' 배상문이 16일 강원도 원주시 육군 36보병사단에서 소총수로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프로골퍼로 개인통산 14승(한국 9승, 일본3승, 미국 2승)을 올린 배상문은 지난 2015년 입대했다.
1년 9개월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배상문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역인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난 밤에는 전우들과 덕담을 나누느라 밤 잠을 조금 설쳤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2년 간 국방의 의무를 다하느라 현역 군인이었는데, 이제 프로 골퍼의 자리에서 꿈만 꾸던 우승 경쟁에 나아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배상문은 "간혹 주위에서 군대 생활 편하게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일반 사병들과 함께 혹한기 훈련, 유격 훈련, 100km 등을 소화했다. 다른 부대와 마찬가지로 훈련도 많았고, 특히 예비군들이 들어 오면 할 일도 많아 바쁘게 군 생활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배상문은 "군대에서 몸쓰는 일이 많았다. 특히 훈련과 개인 정비 시간에 웨이트를 하며 체중이 빠져 비거리와 체력적인 면에서 손실이 있지 않을 까 걱정했는데 체력적인 면이 보강되니 스윙스피드가 빨라져 비거리는 약간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확실히 아이언 샷의 기교가 떨어진다. 오늘 오후부터 연습장에 나가 열심히 연습해 하루 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겠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늦은 나이의 군생활에 "10살 혹은 그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나는 전우들과 군생활을 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단체생활에 잘 맞았다. 약간 군대 체질인 것 같다"고 하며 "특히 어린 친구들이 훈련을 견디는 것을 보니 더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군 생활 중에 인근 학교에서 재능 기부 활동을 했다고 밝히기도 한 그는 "학교에서 먼저 요청을 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씩 오전에 간부 동행하에 학생들에게 골프를 지도했다"고 하며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자극이 되기도 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군생활에 전우들과 정도 많이 들었다는 배상문은 "전역을 신고한 후 몇몇 전우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해 달래주다가 조금 늦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다시 군 복무를 해야한다면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짓궂은 기자의 질문에 "지금이라면 다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배상문은 입대를 앞 둔 프로 골프 선수들에게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병역의 의무는 이행해야 한다. 시기와 컨디션을 잘 고려한다면 전역 후에도 충분히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배상문은 오는 9월 대회 2연패를 차지했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코리안투어 복귀전을 치른다. 이후 군복무로 인해 1년 연장된 시드를 가지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PGA투어 복귀전을 치른다.
현재 PGA투어 최초 한국에서 치러지는 CJ컵 출전은 불투명한 상태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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