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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이 ‘거물 호랑이 사냥한’ PGA챔피언십, 태극 군단 대거 출동

2017-08-09 15:03

양용은,김시우,송영한(왼쪽부터)양용은,송영한.사진=마니아리포트DB/AP뉴시스
양용은,김시우,송영한(왼쪽부터)양용은,송영한.사진=마니아리포트DB/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2009년 양용은(45)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 미국)을 꺾어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 무대,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태극 군단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양용은은 오는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우 골프장(파71)에서는 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9년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두고두고 회자 될 큰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메이저 타이틀을 빼앗아 온 것이다.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2009년 PGA투어에 데뷔한 양용은은 그 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 해 유일하게 출전했던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와 제 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을 하며 챔프의 무게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자신의 시즌 두 번째 출전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양용은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공동 8위, 뷰익오픈에서 공동 5위, 월드골프챔피언십(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9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양용은이 다가 올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당시 PGA는 타이거 우즈의 독무대였기 때문이다. 우즈는 뷰익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95위로 부진하다 3라운드를 마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특급대회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역시 우승을 차지하며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5승, 통산 70승을 기록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 또한 시작과 함께 우즈의 독주가 펼쳐졌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우즈에게 집중됐고, 우즈 역시 이에 보답하듯 3라운드에서 선두의 자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당시 메이저 14승을 기록했던 우즈는 3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킬 경우 우승을 내준 전적이 없어 모든 골프 팬들은 우즈의 낙승을 점쳤다.

양용은.사진=마니아리포트DB
양용은.사진=마니아리포트DB
하지만 그 해 최종라운드에서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3라운드까지 우즈에 2타 뒤진 공동 2위 양용은은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 편성돼 우즈와 샷 대결을 펼쳤다. 이에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낸 양용은은 3타를 잃은 타이거 우즈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메이저 대회 역전패라는 수모를 안겨줬다.

양용은의 PGA 챔피언십 대역전극은 당시 미국 폭스 스포츠가 선정한 스포츠 개인 종목 역대이변 톱3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올해 미국 골프 채널이 발표한 역대 PGA 챔피언십 10대 명승부로 손꼽혔다.

또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골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는데, 이는 아시아인 최초의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PGA 투어를 대표하는 ‘거물’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얻어낸 우승컵이기 때문이다.

우즈를 상대로 한 대역전극을 펼치며 이후 우즈의 골프 인생에 내리막길을 선사한 양용은은 아쉽게도 자신 역시 더 이상 PGA투어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양용은은 부진의 늪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했고 결국 2014년을 끝으로 PGA투어 시드까지 잃어 유러피언투어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양용은은 PGA투어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떨치지 못했다.

올해 양용은은 다시금 PGA투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만 해도 월요예선과 초청 등을 통해 양용은이 PGA투어에 출전한 횟수는 무려 7번이다. 이 중 가장 좋은 성적은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소니오픈 공동 27위에 불과하지만 그의 도전은 멈출 줄 모른다.

양용은은 자신이 거물 호랑이를 낚았던 8년 전 그 무대 위에 다시 올라선다. 비록 대회장도 바뀌었고, 거물 호랑이 역시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 무대 뒤로 밀려났지만 양용은의 PGA투어에 대한 열의만큼은 여전하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베테랑’들과 한 조에서 1, 2라운드를 펼친다. 양용은은 2003년 이대회 우승자 숀 미킬(48, 미국)과 오마 유레스티(49, 미국)과 함께 베테랑의 힘을 과시할 예정이다.

강성훈,안병훈,왕정훈,김경태.사진=AP뉴시스
강성훈,안병훈,왕정훈,김경태.사진=AP뉴시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태극 군단이 대거 출전해 8년 전 양용은의 ‘호랑이 사냥’ 영광 재현에 나선다.

먼저 PGA투어 제 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 CJ대한통운)이 우승 사냥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이번 시즌 PGA 투어 2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포함 톱10에 2차례 이름을 올렸다. 허리 부상으로 인한 기권과 컷 탈락이 많다는 것이 흠이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시 기권과 컷 탈락 등 부진한 모습 뒤에 깜짝 우승을 차지한 만큼 기대를 걸어봐도 좋다.

이어 2016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아시안 투어가 공동 주관한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조던 스피스(24,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송영한(26, 신한금융그룹)역시 이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도전을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는 조던 스피스의 앞에서 송영한이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PGA투어 28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 포함 톱10에 3차례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던 강성훈(30)과 역시 톱10에 3차례 이름을 올린 안병훈(26, CJ대한통운)이 PGA투어 깜짝 우승에 도전한다.

이어 PGA투어 진출을 노리는 왕정훈(22)과 김경태(31)도 합세해 PGA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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