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신한 동해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의 자리에 쐐기포를 박은 김태우(24)에게 2년 차 징크스란 없다.
2년 차 징크스
시즌 초반 4개 대회에서 2번의 컷 탈락을 기록한 김태우의 뒤에 따라붙은 꼬리표는 ‘2년 차 징크스’였다. 2년 차 징크스란 뛰어난 루키 시즌 활약에 비해 2년 차에 접어들어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것을 일컫는다. 2년 차 징크스의 가장 큰 원인은 팬들의 기대에 대한 부담과 1년 차 성적에 대한 자만 등으로 적지 않은 스포츠 스타들이 2년 차 징크스에 고전해왔다.
하지만 김태우는 곧 2년 차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2번의 컷 탈락 이후 상승세를 탔다. 김태우는 카이도 드림오픈에서 공동 15위를 시작으로 반등을 시작했고, 한국오픈, 골든 V1등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이에 마침내 KPGA 선수권 대회에서 김태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태우는 3라운드 전반 홀에서만 7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여세를 몰아 최종라운드 우승 경쟁에 합류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하며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에 그쳤다.
첫 승 기회는 무산됐지만 2년 차 김태우의 얼굴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김태우는 “사실 2년 차 징크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던 건 단지 우승을 해야겠다는 열의에 사로잡혀 경기에 집중이 잘 안됐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또한 김태우는 “지난해도 투어 적응이 빠르긴 했지만, 올해 더 많이 적응한 것 같다”고 하며 “우승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대회를 치를수록 우승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천군만마를 얻다
2년 차 징크스를 넘어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김태우의 앞에 천군만마와 같은 은인이 나타났다. 바로 전문 캐디 강성도(37)씨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강성훈(30)의 친형으로 더 잘 알려진 강성도씨는 지난 카이도 골든 V1부터 김태우의 전문 캐디로 나섰다.

캐디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김태우는 소속사와의 상의 끝에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바로 전문 캐디를 고용하는 것이다. 남자 투어의 경우 여자 투어에 비해 대회 수가 적어 전문 캐디 고용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소속사의 도움을 받은 김태우는 베테랑 캐디인 강성도씨와 손을 잡게 됐다.
실제로 베테랑 캐디와 합을 맞춘 김태우의 성적은 좋아졌다. 첫 호흡을 맞춘 골든 V1에서 공동 16위를 시작으로 KPGA 선수권 대회 공동 4위, 카이도 남자오픈 공동 15위 등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김태우는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이 퍼트다”라고 하며 “가장 자신있는 아이언 샷으로 멋지게 핀에 붙여 놓고도 그린 위에서 마무리를 못해 항상 고전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전문 캐디와 함께 라이를 상의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니 퍼트가 놀랄만큼 좋아졌다”고 이야기하며 “무엇보다 부족한 부분에 있어 마음 놓고 상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 투어 경험도 많아 조언도 잘해주셔서 전적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김태우의 목표는 인천에서 첫 승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에서 치러진 신한 동해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한 김태우는 올해 이 대회 우승을 목표로 칼을 갈고 있다. 김태우는 “이번 시즌 목표는 꼭 첫 승을 하는 것”이라고 하며 “한 번 우승이 터지면 계속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데 첫 승이라는 게 참 힘들다”며 웃었다.
이어 김태우는 “모든 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출전하지만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다. 바로 신한 동해오픈이다”라고 하며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인천에서 대회를 하면 응원을 하러 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했다. 김태우는 “응원을 많이 오시면 내 플레이 역시 확실히 좋아진다. 현장에서 우승으로 열띤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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