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는 삼천리 투게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베테랑 안시현(33, 골든블루)과 2015년 슈퍼루키 박결(21, 삼일제약)에게 한 타 뒤진 채 마지막 홀을 시작한 박민지는 안시현과 박결이 파를 기록하는 와중에 홀로 극적인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차전에서는 버디를 잡으며 박결을 물리친 박민지는 연장 2차전에서는 안시현과 동타를 이뤄 연장 3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 3차전에서 결국 버디를 낚은 박민지는 안시현을 꺾고 연장전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포스트 박성현’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첫 번째는 과감한 공격성이다. 남다른 비거리를 뽐내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박성현 만큼 박민지는 대담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박민지의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54.13야드로 박성현에 비해 다소 짧다. 하지만 매 라운드 강력한 티샷과 적극적으로 핀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살 떨리는 연장 승부에서도 과감하게 투 온을 시도하는 등 루키 답지 않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두 번째는 과감한 플레이와 상반되는 차분함이다. 담담한 표정으로 연장 승부를 마친 박민지는 인터뷰 중에 극적인 연장 승부를 가능하게 했던 18번 홀(파5)을 회상하며 “세 번째 샷을 치기 바로 전에야 버디를 성공해야 연장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박민지는 “사실 겁도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긴장도 많이 하는데 경기를 할 때는 마음을 다스리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게 노력한다”고 밝히며 “3라운드와 최종 라운드의 18번 홀, 그리고 연장 승부는 매우 떨면서 치렀는데 그 떨림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성공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박민지는 우승 직후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며 수줍은 모습을 보이며 과감한 플레이와 다르게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박성현을 떠올리게 했다.
마지막은 삼천리 투게더오픈의 전통이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전인지(23)는 그해 KLPGA,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일본프로여자골프(JLPGA)투어 등 3개국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며 메이저 퀸의 자리에 올랐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는 박성현(24, 하나금융그룹)으로 KLPGA 5관왕과 상금왕 등 KLPGA를 제패한 여왕으로 등극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은 박민지에게도 삼천리 투게더오픈의 행운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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