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LPGA 통산 4승이자 자신의 두 번 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시즌 유소연의 세계 랭킹 순위 변화 추이는 유소연이 대회에서 얼마나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했는지 보여준다. 2017년 1월 2일 발표된 2017 첫 세계 랭킹에서 유소연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유소연이 기록한 포인트는 5.73포인트로 11.25포인트로 세계 랭킹 1위를 수성 중이던 리디아 고에 무려 5.52 포인트 뒤졌다.
하지만 유소연은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시즌 첫 출전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다음 대회에서 공동 7위, 공동 5위, 공동 2위에 오르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고른 활약으로 4개 대회에서 1.04 포인트를 쌓은 유소연은 무관이었음에도 시즌 우승자들을 넘어 세계 랭킹 3위까지 도약했다.
기세를 몰아 시즌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올린 유소연은 종전 세계 랭킹 3위에서 2위로 또 한 계단 끌어 올렸다. 3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유소연이 기록한 포인트는 무려 8.46포인트로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격차는 1.01포인트다.
유소연은 에리야 쭈타누깐(21, 태국)을 꺾고 76주 연속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를 끌어내릴 강력한 세계 랭킹 1위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번 시즌 유소연과 리디아 고의 희비를 가른 건 ‘그린’이다. 정확히 그린에 볼을 올리는 ‘아이언 샷’과 그린 위에서 홀 컵까지의 ‘퍼트’가 둘 사이의 격차를 좁혔다.
유소연은 이번 시즌 물오른 아이언 샷 감을 가감 없이 뽐내고 있다. 유소연의 그린 적중률이 무려 83.89%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그린 적중률 시 홀 당 퍼트는 1.73개로 리그 12위다. 그린 적중률을 계산하는 레귤러 온은 통상 해당 홀에서 2를 제한 값이다. 예를 들면 파 4의 홀에서 레귤러 온은 두 번째 샷이 온 그린이 됐을 때를 뜻한다. 이에 유소연의 홀 당 퍼트 수의 평균이 2를 넘지 않음을 고려하면 유소연이 얼마나 많은 홀에서 파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유소연은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8.05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반면,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컴퓨터’라는 수식어를 대동했던 리디아 고의 아이언 샷은 유소연에 비해 무디다. 리디아 고의 75%의 그린 적중률로 리그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좋은 기록이긴 하나 유소연에 비해 약 9%이상 떨어지는 수치다. 그린 적중률 시 홀 당 퍼트 수도 크게 뒤처진다. 리디아 고의 그린 적중률 시 홀 당 퍼트 수는 1.77개로 리그 55위의 성적이다. 리디아 고가 지난해 이 부문에서 1.71개로 1위에 올랐음을 감안하면 매우 아쉬운 성적이다.
이번 시즌 5개 대회에서 무섭게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에 비해 리디아 고는 여전히 명성에 비해 주춤하다.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3차례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시즌 첫 경기는 공동 46위,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기아 클래식에서는 컷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하지만 3일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는 리디아 고가 무섭게 질주를 시작한 유소연에 맞서 왕좌를 수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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