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 6763야드)에서 열린 ANA인스퍼레이션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타를 줄였다. 이 대회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다.
유소연은 최종합계 14언더파 174타로 렉시 톰슨(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들어갔다. 유소연은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톰슨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었다.
유소연으로서는 톰슨의 갑작스러운 벌타가 호재가 됐다. 톰슨은 4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해 12번 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전날 톰슨이 17번 홀(파3)에서 퍼트를 하기 전 공을 마크한 위치에 정확히 놓지 않았다는 게 적발돼 순식간에 4벌타를 받았다. 톰슨이 공을 잘못된 위치에 놓았다는 사실을 한 시청자가 제보했고, 이게 받아들여지면서 벌타가 결정됐다.
톰슨은 공을 잘못 놓은 것 때문에 2벌타, 뒤늦게 이게 적용되면서 3라운드 스코어카드가 잘못된 것이 돼 추가 2벌타를 받아 총 4벌타를 부과받았다. 이 때문에 톰슨은 순식간에 단독 선두에서 미끄러졌고, 유소연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후반 라운드 2타를 더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유소연은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냈다. 톰슨은 자신을 연호하는 응원에 평정심을 잃은 듯 연장에서 샷이 고르지 못해 고전했다.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LPGA투어 카드를 얻었고, 이후 LPGA투어에서 2승을 추가했다. 그러나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 후 2년 8개월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유소연은 슬럼프에 빠진 게 아니라 우승 빼고 모든 걸 다 갖춘 상태라 더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유소연은 지난주까지 59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어갔고, 세계랭킹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3위에 올라 있었다. 또한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어가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다만 우승만 없었을 뿐이다. 유소연은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추가하면서 활짝 웃었다. 유소연은 "믿어지지 않는다. 리더보드도 보지 않은 채 플레이했는데 연장까지 왔다. 믿을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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