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는 지난 3일 오키나와 류큐 골프장에서 열린 2017 JLPGA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 그룹과 1타 차다.
안선주는 경기 후 “어려운 골프장에서 노보기 언더파를 쳤다는 게 마음에 든다”고 2라운드 경기를 자평했다. 안선주에게는 올 시즌이 남다른 도전이다. 그는 “지난해 몸이 안 좋아서 시합에 많이 못 나왔는데, 올해는 몸이 좋아졌다. 대회에 많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했다.
안선주는 일본 통산 22승을 기록 중이다. 전미정의 JLPGA투어 한국인 최다승인 24승과 2승 차이다. 최다승 기록에 욕심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선주는 “목표는 크게 잡는 게 좋지 않나. 물론 따라잡고 싶다. 하지만 전미정 프로님도 더 달아나려고 할 테고, 나도 열심히 쫓아가야 한다”며 “만약에 은퇴할 때까지 기록 달성을 못 하더라도 충분히 잘 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즐겨보려 한다”고 말했다.
안선주는 한국, 미국, 일본투어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는 말이 이색적이었다.
안선주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엔 전혀 관심 없다. 있는 곳에서만 최선 다 해도 힘들다”며 “올림픽은 나보다 월등한 후배들이 많은데, 그 후배들이 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나이도 적지 않다. 인비(박인비)가 너무 대단한 일을 해내서 기쁘지만, 내가 인비 같은 강철 멘털을 가진 건 아니다. 주어진 데서 최선을 다 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오키나와(일본)=노대겸 기자 dkrho@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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