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는 지난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 66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라운드를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다. 공동 2위 그룹과 1타 차다.
박인비가 돌아왔다는 느낌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특유의 강철 같은 멘털 때문에 더욱 도드라졌다.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전반 9홀을 노 보기 버디 5개로 완벽하게 치렀다. 그러나 후반 1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며 흔들렸다.
12번 홀에서 박인비는 세컨드 샷 미스로 공을 벙커 옆에 빠뜨렸고, 세 번째 샷은 그린에 올리지 못했는데, 운이 없게도 그린 주변이 경사지라서 공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번프앤런으로 친 네 번째 샷마저 핀 가까지 가지 못하고 그린 언저리에 겨우 올라갔다. 보기 퍼트마저 실패하면서 결과는 더블보기.
웬만한 선수라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법했다. 전반 라운드 기세가 워낙 좋았다가 갑자기 찬물을 끼얹듯 스코어가 올라갔고, 실수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겹치면서 더블보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순위 또한 선두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러나 박인비는 실수 후에도 냉정했다. 특히 12번 홀 더블보기 후 14번 홀(파4)에서 완벽한 세컨드 샷이 나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박인비는 이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완벽한 샷이었다. 순위는 공동 선두로 점프.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단독 선두로 기어이 올라섰다.
박인비는 2라운드 후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복귀전 때는 긴장이 됐다. 하지만 이번 주는 훨씬 좋아졌고, 지난 몇 년간 해왔던 것보다 대회에서의 기대감도 적어졌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8개월 만의 투어 복귀전을 치렀다. 이 대회에서는 실전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듯 플레이가 주춤했고, 최종 결과는 공동 25위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완전히 전성기 때의 모습을 찾은 듯하다. 박인비는 오랜 공백으로 현재 세계랭킹이 1위에서 12위까지 떨어졌다. 그는 “그동안 골프를 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대회에 나가지 않고 쉬었던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기분이 남다르다. 작년에 부상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금세 회복했고, 지금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5년 11월 로레아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6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가 1, 2라운드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을 보면, 그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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