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23, 넵스)은 6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파72, 659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텀클래식 With YTN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최종전인 ADT 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는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사실상 한국무대 고별전을 치렀다. 박성현은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박성현은 KLPGA를 떠나는 것에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5일 경기를 마친 뒤 만난 박성현은 “아직까지는 마지막이란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 “팬 분들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아셨는지 1라운드부터 많이 보러 와주셨다. 팬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에만 7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박성현의 행보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박성현은 US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맹활약하며 68만 2000달러를 획득했다. 이는 LPGA투어 상금랭킹 22위(6일 기준)에 해당한다. LPGA투어는 비회원이라도 상금랭킹 40위 이내 선수에게 다음해 시드권을 부여한다. 박성현을 이 제도를 통해 LPGA투어에 입성하게 됐다.
박성현은 기록 면에서도 엄청났다. 박성현은 13억 3309만 667원으로 김효주(22, 롯데)가 가지고 있던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깨고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박성현은 69.64타로 KLPGA투어 역대 최저 평균타수 신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전까지 최저 평균타수 기록은 신지애(28, 스리본드)가 2006년 세운 69.72타였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성현은 팬텀클래식 With YTN 대회 이전까지 1위 고진영(21, 넵스)에 1점 뒤진 2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이 2라운드 도중 감기 몸살로 인해 기권을 선언하면서 박성현의 대상 포인트 역전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박성현은 톱10 진입에 실패하며 포인트를 쌓지 못했고 대상은 고진영에게 돌아갔다.
신지애가 가지고 있는 시즌 9승 기록을 깨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성현이 LPGA투어 대회 출전을 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박성현은 전혀 후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성현은 “7승을 했을 때만하더라도 시즌 9승 기록이 욕심이 났다. 기록을 깰 수 있다고는 50대 50이라고 봤다. 하지만 대회가 줄어들수록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부담을 느끼기 싫어서 몇 대회전부터는 기록을 신경 쓰지 않았다”며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모든 대회에 출전했다면 기록을 깼을 것이란 말이 있는데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LPGA투어에 출전하고 휴식을 취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부터 전담 매니지먼트 팀과 함께 경기를 소화했다. 전담팀은 LPGA투어에 진출하는 박성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확실히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하다. 혼자 다닐 때보다는 확실히 좋은 것 같다”며 “계약하는 날 박세리 프로님도 만났는데 앞으로 잘하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전담 팀과 함께하는 만큼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박성현이 L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될 부분이 많다. 그중 가장 필요한 것은 영어다. 박성현도 영어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박성현은 “영어 생각을 하니까 한숨부터 나온다. 영어가 가장 큰 고민이다”며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기본적인 대화는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문장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빨리 영어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모자를 푹 눌러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은 박성현이 모자를 눌러쓰는 이유를 “팬들과 눈을 마주치기 싫어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박성현은 이런 이야기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박성현은 “팬들이랑 눈을 마주치기 싫어서 그러는 게 절대 아니다. 특별한 이유 때문에 모자를 눌러쓰는 게 아니라 모자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눌러쓰고 있다. 오해는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진출 계획 등 향후 일정에 대해 설명한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박성현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