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후보는 많은데 ‘호수의 여왕’은 딱 한 명

2016-03-29 11:00

▲리디아고자료사진.
▲리디아고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이번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치른다. 오는 4월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파72.6769야드)에서 열리는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이다.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는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숙녀의 호수’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LPGA 선수라면 누구나 호수에 뛰어들고 싶어 한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지은, 유선영, 그리고 박인비(28.KB금융그룹.2013년) 딱 세 명만 다이빙을 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후보들이 어느 때보다 많다.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지만 아직 ‘호수의 여왕’이 되지 못한 리디아 고(19)도 올해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주 기아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리이다 고는 올 시즌 다섯 차례의 대회에서 딱 한 번(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공동 15위)만 제외하고 모두 톱 10에 입상했다. 나머지 네 차례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의 성적을 거뒀을 정도로 시즌 초반 스타트가 뛰어나다.

지난주 기아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박인비도 두 번째 다이빙을 준비하고 있다. 박인비는 개막전이었던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 부상으로 기권한 이후 시부상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샷 감을 찾지 못했지만 지난주부터 서서히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리디아 고와 박인비는 그러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호수의 여왕에 오를 수 있다. 올 들어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24.비씨카드)와 JTBC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김세영(23.미래에셋)이다.

▲박인비자료사진.
▲박인비자료사진.


장하나는 감기 몸살에서 회복해 시즌 첫 3승과 첫 메이저, 그리고 상금 랭킹 1위 복귀를 노리고 있다. 김세영은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픔을 말끔히 씻겠다는 각오다. 김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일 통한의 4퍼트까지 범하는 실수를 범하며 우승을 놓친 아픔이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김효주(21.롯데)도 최근 주춤하던 양상에서 벗어나 반전을 꾀하고 있다.

‘슈퍼 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이 대회부터 다시 뛴다. 전인지는 싱가포르 원정길에 허리를 다쳐 2개 대회를 건너뛴 뒤 이 대회를 복귀 무대로 선택했다. 전인지는 지난주부터 대회 코스 옆에 숙소를 잡고 맹훈련 중이다.

‘장타 여왕’ 박성현(23.넵스)도 ‘일’을 낼 준비를 마쳤다. 박성현은 파운더스컵 공동 13위, 기아 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LPGA 투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는 데 성공했고, 자신도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 대회가 열리는 코스가 장타자와 높은 탄도를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점도 박성현에게는 유리하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이보미(28.마스터즈GC)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보미는 올해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심했다. LPGA 투어에 걸린 세계 랭킹 포인트가 일본 대회보다 높은 데다 메이저 대회에는 가중치가 붙기 때문에 이 대회 우승으로 리우행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밖에 양희영(28.PNS), 유소연(26.하나금융), 최나연(29.SK텔레콤)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에 맞설 외국 선수로는 미국의 장타왕 렉시 톰프슨이 우선 꼽힌다. 톰프슨은 2014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디펜딩 챔피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을 비롯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한국 선수들의 경계 대상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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