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승부사' 김세영, 압도적 기량으로 파운더스컵 우승

최종합계 27언더파 우승, 시즌 첫승 통산 4승째 달성

2016-03-21 09:22

▲김세영이JTBC파운더스컵최종4라운드2번홀에서티샷을날린후타구방향을바라보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김세영이JTBC파운더스컵최종4라운드2번홀에서티샷을날린후타구방향을바라보고있다.피닉스=박태성기자
[피닉스=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애리조나 사막의 봄은 뜨거웠다. 때때로 산들바람이 불어왔지만 작렬하는 태양을 식히기에는 부족했다. 그 열기보다 더 뜨거웠던 건 김세영(23.미래에셋)이었다.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정상에 올랐다. 그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60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를 보태 최종 합계 27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의 시즌 첫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4승째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골프장 이름(와일드파이어. Wildfire)처럼 4일 내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의 우승 스코어인 27언더파는 지난 2013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세웠던 23언더파를 4타 앞선 새로운 토너먼트 레코드다. 또한 2001년 '은퇴한 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스탠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세웠던 LPGA 투어 72홀 최소타와 타이 기록이다.

김세영은 1라운드만 제외하고 매 라운드 ‘이글 쇼’도 펼쳤다. 2라운드에서는 하루에 이글 2개를 잡았고, 3라운드에서는 파4 홀에서 티샷을 그린 바로 앞까지 보낸 뒤 이글 퍼트를 홀에 넣었다. 최종일에도 김세영은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인 뒤 가볍게 2타를 줄였다.

선두에 1타 차 공동 2위로 시작한 김세영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4~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8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그 사이 전날 선두로 나섰던 지은희(30.한화)는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으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김세영은 후반 들어서도 우승을 향한 레이스를 늦추지 않았다.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이글을 잡았다. 13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려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이 때 2위권과는 5타 차까지 벌어져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우측 벙커에 빠트린 김세영은 벙커샷을 홀 1.2m 거리에 붙여 또 1타를 줄였고, 1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7번홀(파3)에서는 3m 거리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성공했다.

김세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환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올라왔다. 김세영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면 LPGA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지만 볼은 아쉽게 홀을 외면했다. 김세영은 마지막 한 조가 남아 있었지만 파 퍼트를 마친 후 두 손을 들어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피닉스=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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