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금)

골프

리디아 고 “나도 떨린다. 드러나지 않을 뿐”

코스 안에서는 '멘탈 갑' 코스 밖에선 '낭랑 18세'

2016-02-04 11:31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리디아 고는 1997년 4월생이다. 아직 만 18세다. 콘서트 장에 가면 소리도 마음껏 지르고, 쇼핑도 즐긴다. 영화배우 김수현 씨와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걸 보면 영락없는 ‘낭랑 18세’다.

하지만 그는 필드에서는 다르다. 세계 랭킹 1위이고,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며 골프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그의 이러한 성과는 뛰어난 골프 스윙 외에도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침착한 잃지 않는 냉정함 덕분이다. 그의 멘탈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18세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표현한다. 그의 스윙 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 역시 “리디아 고의 머리는 30세라고 해도 될 정도로 노련하다”고 말한다.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만난 리디아 고는 이와 관련 “많은 분들이 저를 좋게 평가해 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나 역시 팽팽한 승부 상황에서 떨리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평소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는 현재 고려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국내 대다수의 프로 골퍼들이 대학에서 체육 분야를 전공하는 것과는 비교된다. 리디아 고는 고려대에 입학하면서 “운동뿐 아니라 전문적인 공부를 하는 것도 내 바람이자 계획이다. 심리학에 평소 관심이 많았고, 내 자신을 포함해 사람을 좀 더 심리학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싶어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은퇴 후에도 심리학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리디아 고는 비시즌 동안의 훈련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다운스윙 때 하체를 안정시키는 훈련에 집중했다”며 “이전에는 하체가 왼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면 샷의 정확성에 문제가 생긴다. 가상의 원통 안에서 몸을 좌우로 움직이지 않고 회전만 하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동작을 익히면 정확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거리도 자연스럽게 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디아 고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첫날 3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그의 올해 첫 실전 라운드 성적표다.

장하나(24.비씨카드)가 7언더파 단독 선두,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김세영(23.미래에셋)이 4언더파 공동 2위다. 김효주(21.롯데)는 1언더파 공동 29위,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29.SK텔레콤)은 이븐파 공동 38위로 첫날을 마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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