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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씨는 왜 30대 김씨를 입양했나…수상한 거래 흔적

KBS '추적 60분' 제작진 "인터넷 카페에 키·혈액형 등 신상정보 올리자 바로 연락"

2016-02-03 18:24

(사진=KBS제공)
(사진=KBS제공)
어린 시절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외롭게 살아온 김종우(가명·35) 씨. 생계유지를 위해 빌린 500만 원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그의 삶을 옥죄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종우 씨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60대 이재성(가명) 씨가 그의 아버지가 돼 주기로 한 것이다.

"인터넷 카페가 있더라고요. 저랑 비슷한 사람들이 글을 올리는 카페가 있어서 글을 올렸었거든요. 그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어요." - 김종우 씨

문자를 주고받으며 정을 쌓던 두 사람은 만난지 두 달 만에 법적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됐다. 성인을 입양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입양 서류를 제출한 날이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이었다고 한다. 재성 씨는 종우 씨를 왜 입양한 것일까.

3일(수) 밤 11시 10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추적 60분'에서는 입양을 매개로 한 두 남자의 은밀한 거래를 추적한다.

몇 달 뒤 종우 씨를 다시 만난 곳은 허름한 고시원이었다. 입양된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파양이 됐다는 것이다. 양아버지 재성 씨는 종우 씨의 서명을 위조해 가면서까지 파양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한다.

"사회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된다기에 입양을 하게 됐죠. 인간적으로 대해 줬더니 협박을 하고, 돈을 요구하고…" - 양아버지 이재성 씨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한다는 것이 양아버지가 주장하는 파양 사유였다. 하지만, 양아들 김 씨는 예기치 못했던 교통사고로 급한 돈을 빌리려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종우 씨는 처음부터 두 사람 사이에 입양을 매개로 한 계약이 오갔다고 털어놓았다.


◇ 그들만의 암호 '00세, 00㎏ 000㎝, X형'…애타게 연락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KBS제공)
(사진=KBS제공)
"돈을 갚아 줄 양아버지를 구했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소설 쓴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와 작성한 계약서까지 보여주더라고요." - 종우 씨의 채권자

구체적인 거래 내용이 담긴 두 사람 간의 문자는 이미 삭제된 상황이다. 제작진은 양아들 종우 씨의 채권자를 통해 두 사람 사이에 작성된 계약서를 입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아버지 한 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입양했을 뿐, 계약서는 위조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양아버지와 양아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종우 씨의 휴대폰에서 두 사람간의 통화녹취 파일이 발견됐다. 통화 내용을 통해 양아버지와 양아들의 은밀한 거래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제작진은 사건의 진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다는 인터넷 카페를 들어가 봤다. 카페에는 나이, 몸무게, 키, 혈액형 등 자기 자신의 신상을 제목으로 한 글들이 빼곡했다. 사람들은 이상하리만큼 자세한 신상정보와 연락처를 남겨놓고 누군가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제작진이 똑같은 형태의 글을 올리자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해주는 충격적인 사실들, 추적 60분을 통해 진실의 윤곽이 드러난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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