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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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골프천재’ 김효주 “올핸 기대해도 좋아요”

2016-01-21 13:59

▲김효주가미국플로리다주올랜도의데이비드레드베터아카데미드라이빙레인지에서마니아리포트취재진을만나인터뷰하고있다.플로리다(미국)=박태성기자
▲김효주가미국플로리다주올랜도의데이비드레드베터아카데미드라이빙레인지에서마니아리포트취재진을만나인터뷰하고있다.플로리다(미국)=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2년 차 때 잘 하는 거요?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괄호 열고 ‘조심스레 기대하겠다’라고 써 주세요. 하하.”

김효주(21.롯데)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골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1승을 거두긴 했지만 ‘골프 천재’라는 그의 명성에 비하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였다. 신인왕도 김세영(23.미래에셋)에 뺏겼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의 드라이빙 레인지. 아침 기온이 영상 4도까지 내려가 올 들어 가장 쌀쌀했지만 정오가 가까워지며 플로리다의 따뜻한 햇살이 대지를 포근히 감쌌다. 다음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 참가하기 위해 3일 전 태국에서 돌아온 김효주는 이곳에서 마지막 샷 점검을 하고 있었다.

김효주는 “이번에는 예년보다 더욱 알찬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끝난 뒤 항공커버도 벗기지 않고 일주일 동안 푹 쉬었다. 전지훈련 가서 처음엔 스윙을 까먹었을 정도였다”며 “이후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되찾고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해보다 체력은 더 좋아져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효주가 체력을 강조한 건 ‘학습효과’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 진출을 앞두고서도 배에 왕(王) 자가 새겨질 정도로 체력 훈련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국내와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 체력이 바닥나고 말았다. 스폰서 대회에서는 기권을 한 뒤 털썩 주저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효주는 “전지훈련장의 트랙 한 바퀴를 돌면 거의 1km나 된다. 처음에는 세 바퀴 정도를 돌면 숨이 찼지만 나중에는 다섯 바퀴를 돌아도 말짱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체력을 만들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한낮에도 혼자서 자전거를 타거나 기구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한연희 코치와 함께 스윙도 좀 더 견고하게 다듬었다. “원래 제가 체력이 떨어지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다운스윙 때 클럽이 몸 뒤쪽으로 내려오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면 볼이 자꾸 왼쪽으로 감기게 돼요. 작년에도 페어웨이 적중률이 떨어지면서 덩달아 파온 확률도 낮아졌어요. 그러니 스코어를 줄이기는커녕 파 세이브에 급급할 경우가 많았죠. 덕분에 퍼팅 실력은 좋아졌지만요.(하하)”


김효주는 실제로 지난해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75.88%로 39위, 그린 적중률은 70.25%로 32위에 그쳤다. 반면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8위(1.77개), 평균 퍼트 수는 7위(29개)였다. 이에 비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나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그린 적중률은 각각 2위와 6위였다.

▲LPGA투어개막전을일주일앞두고마지막샷을점검중인김효주.그는동계훈련기간샷을더욱견고하게다듬었다고했다.플로리다(미국)=박태성기자
▲LPGA투어개막전을일주일앞두고마지막샷을점검중인김효주.그는동계훈련기간샷을더욱견고하게다듬었다고했다.플로리다(미국)=박태성기자


올해 미국 무대 2년 차를 맞는 김효주는 이번 동계훈련 기간 티샷 감각을 되찾으며 자연스럽게 잃었던 자신감도 회복했다. 이날도 뒤쪽에서 딸의 스윙을 지켜보던 어머니가 목표 지점을 정해주면 김효주의 볼은 어김없이 그 지점을 향해 날아갔다. 그를 괴롭히던 고질적인 어깨 통증도 꾸준한 재활운동 덕에 말끔히 사라졌다.

김효주는 “시즌 목표는 별 다른 게 없다. 일단 티샷을 똑바로 날려 그린 적중률까지 높인다면 스코어를 줄일 기회가 많을 것이다. 그러면 우승이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며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 때문에 7월까지는 좀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대회에는 아예 참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효주는 국내에서 뛰던 시절 데뷔 첫해에는 크게 두각을 내지 못하다 2년 차 때 활짝 꽃을 피웠다. ‘올해도 그렇게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괄호 열고 ‘조심스레 기대하겠다’고 써 주세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친 뒤 벙커 연습장으로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올랜도(미국 플로리다주)=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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