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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반대말은 식물? 선입견이죠"

EBS 다큐프라임 '녹색동물' 오는 18~20일 방송

2016-01-13 07:15

타이탄우룸.사진=EBS제공
타이탄우룸.사진=EBS제공
"동물적인 식물이 많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을 깨는 게 목표입니다."

EBS 다큐프라임 '녹색동물'(3부작)은 정적인 존재로 치부되는 식물이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모습을 일대기 형식으로 조망한 자연 다큐멘터리다.

손승우 PD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눈치채지 못할 뿐 식물도 생물이기 때문에 동물처럼 생존욕구를 갖고 있다. 이 다큐는 왜 식물이 동물인지 증명해 내는 과정을 펼쳐낸다"고 했다.

"기존 다큐가 동물의 동물적 모습을 보여줬다면 '녹색동물'은 식물의 동물적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도 했다.

2년 동안 13차례 해외로케를 통해 50여 가지의 식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선명한 화질이 강점인 4K UHD 방식으로 촬영했고, 고속카메라로 식물이 만들어 내는 100분의 1초의 움직임까지 담아냈다.

1부 '짝짓기'는 식물이 짝짓기를 위해 수분매개자를 유혹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악취를 풍기고 스스로 체온을 높여 파리를 유혹하는 3m 높이의 '타이탄 아룸', 말벌의 암컷과 똑같이 생겨 수벌을 유혹하는 '해머오키드', 벌을 함정에 가두는 '광릉요강꽃' 등이 그런 예다.

손 PD는 "일명 '시체꽃'으로 불리는 타이탄아룸은 높이가 3m나 된다. 부감샷(카메라가 위에서 내려다 보는 촬영기법)으로 인터벌 촬영을 해야 하니까 현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밀림에 있는 나무를 베어나고 오두막을 지어서 그 위에 올라가 찍었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국화쥐손이싸앗.사진=EBS제공
국화쥐손이싸앗.사진=EBS제공
2부 '번식'은 지구의 유일한 생산자인 식물이 자손 번식 욕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공개한다. 스스로 땅 속을 파고드는 '국화쥐손이', 산불 속에서도 살아남는 '자이언트 세콰이어', 3500킬로미터를 여행하는 모감주 씨앗 등을 볼 수 있다.


손 PD는 '국화쥐손이'를 가장 애착이 가는 식물으로 꼽았다. "(국화쥐손이) 씨앗은 스스로 땅 속을 드릴처럼 파고들어요. 굴착도를 높이기 위해 씨앗의 꼬리 부분을 스프링 모양으로 감고, 각도를 세우죠. 땅에 박히기 전에 씨앗의 스프링 모양이 풀려도 문제없어요. 날씨가 건조해지면 다시 감아 굴착을 시도하니까요. 씨앗이 땅 속에 완벽히 박히면 싹을 틔울 확률이 현저히 높아지죠."

네펜데스로위의과즙을먹는나무두더지.사진=EBS제공
네펜데스로위의과즙을먹는나무두더지.사진=EBS제공
3부 '굶주림'은 척박한 땅에서 굶주린 식물이 만들어 낸 기발한 생존전략을 통해 동물적인 식물의 모습을 조명한다. 냄새를 맡아 사냥하는 기생식물 '실새삼', 동물의 배설물을 영양분으로 쓰기 위해 변기 모양으로 진화한 '네펜데스 로위', 햇빛을 사냥하기 위해 스스로 잎에 구멍을 내는 '라피도포라' 등을 볼 수 있다.

이중 석회암으로 이뤄진 말레이시아 물루산의 해발 2700m 고지대에 서식하는 '네펜데스 로위'는 3개월에 걸쳐 촬영했다.

손 PD는 "척박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네펜데스 로위는 나무두더쥐의 배설물을 영양분으로 삼았고, 이를 잘 받아 먹기 위해 변기의 모습으로 진화했다"며 "나무두더지가 네펜데스 로위에 앉아 용변 보는 모습을 촬영한 건 저희가 최초"라고 말했다.

뮤지컬배우 정성화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오후 9시50분에 EBS1에서 방송된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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