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경기도 탄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SBS 미스터리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기자간담회 현장. '소윤' 역의 문근영은 '유나' 역의 아역배우 안서현이 답변할 때마다 미소 띤 얼굴로 흐뭇하게 바라봤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던 자신의 아역시절이 생각났을까. 문근영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1999년, KBS 어린이 드라마 '누룽지 선생과 감자 일곱개'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안서현은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다.
동안 외모는 여전하지만 문근영은 어느덧 17년 차 배우가 됐다. 내년이면 서른. 20대를 떠나보내고 30대를 맞이하는 느낌은 어떨까.
"20대에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고민도, 두려움도 많았어요. 빨리 30대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아요. (20대와 비교했을 때) 달라지는 건 많지 않을테니까요."
대신 그는 "어느 순간 좀 더 성숙해지고, 나아지는 저만의 시계가 따로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나이를 의식하기 보다는 연기생활에 충실하면서 자연스럽게 늙고 싶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문근영은 촬영장에서 자신의 연기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다. 안서현은 "(문근영 언니가) 촬영 전 항상 리허설을 하자고 한다. 미리 연습하니까 연기할 때 부담감이 덜하다"고 했고, '우재' 역의 육성재(비투비)는 "제가 초면에 낯을 가리는데 친근하게 대해줘 금방 친해졌고, 덕분에 연기하기 편하다. 연기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조언해준다"고 고마워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불의 여신 정이' 이후 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마니아적인 면이 강한 장르물이라 시청률이 5%대에 머물고 있지만, 문근영은 낮은 시청률에 대한 실망감 대신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난 것에 대한 뿌듯함을 표현했다.

문근영은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서는 "50점"을 줬다. "사건 중심 드라마라서 캐릭터의 감정이 너무 세면 균형이 깨지니까 힘을 많이 빼려고 했어요. '소윤'에 대해 '너무 무난하고 평이하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 보면 제 생각대로 연기를 잘한 것 같아요. 아직 어색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매 회 모니터하면서 연구하고 있어요."
'국민 여동생'이라는 틀을 깬 문근영의 소신있는 행보가 믿음직스럽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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