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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고향 앞으로' 유창식, 떠오르는 5년 전 '기억'

광주일고 시절, 모교의 리즈 시절 이끌며 두 차례 MVP 선정.

2015-05-07 00:52

▲고향팀KIA로이적한유창식(사진우).유창식좌측에있는이가김광수다.사진│KIA타이거즈
▲고향팀KIA로이적한유창식(사진우).유창식좌측에있는이가김광수다.사진│KIA타이거즈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2010년 봄은 늘 그랬듯, 야구팬들에게 가장 슬픈 날이 끝나는 시점이 다가오는 ‘프로야구 개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 2010년만 그러하겠는가. 야구팬들에게 겨울은 ‘야구를 볼 수 없음’에 안타까워하는 계절임과 동시에, 오프시즌에 들려오는 사소한 소식에도 귀를 기울이는 ‘기다림의 계절’이다. 그러나 5년 전 봄은 조금 특별했다. 프로야구 외에 고교야구에서도 꽤 놀라운 소식이 전달됐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 해 첫 번째 대회였던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 대회에서는 ‘괴물’로 불린 한 명의 투수가 등장하여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결승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당당히 대회 MVP에 선정됐던 광주 제일고등학교의 에이스 유창식이 그 주인공이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쉽게 구사할 수 있었다는 점, 주눅이 들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으로 동급생들을 압도하는 모습에서 ‘포스트 류현진’이 나타났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평가는 당시 프로 스카우트 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해에 좋은 투수 재원들이 많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유창식의 지명 여부에 따라 2011 신인 지명 회의 성패가 판가름난다고 보는 견해도 꽤 많았다. 그리고 ‘이변이 없는 한’ 전체 1라운드 1번 지명권을 지닌 한화나 2번 지명권을 지닌 LG 중 한 팀이 대어를 낚을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많은 계약금을 준비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구애를 뿌리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유창식 트레이드, 그리고 떠오르는 2010년의 기억

그러나 유창식 스스로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접으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스카우트 팀의 눈이 그를 향할 수밖에 없었다. 8개 구단 일제히 ‘앞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될 구단이 유창식을 지명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까지 세워두기도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전체 1라운드 1번 지명권을 쥐고 있는 한화가 (너무 자연스럽게) 유창식을 호명하면서 게임은 그대로 끝이 났다. 그렇게 아마야구 최대어로 평가받던 그는 ‘포스트 류현진’을 꿈꾸며 프로 1군의 꿈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후한 편이었다. 특히, 그가 청소년 대표팀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그가 해외 진출의 꿈을 접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팀이 그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을 정도였다. 비록 대표팀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그는 2010년을 마무리하는 ‘주말리그 시행 기념, KBS 고교야구 최강전’에서 또 다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프로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것이 불과 5년 전 일이었다.


하지만, ‘초고교급’이라 평가받던 유망주 대부분이 그러했듯이 유창식의 성장 속도가 빨랐던 것은 아니었다. ‘포스트 류현진’을 꿈꾸었고, 또 그럴 만한 재능도 갖췄지만, 입단 첫 해에 ‘몬스터급’ 성적을 올렸던 류현진과 프로에 갓 입단한 유창식을 단순 비교하는 것도 무리였다. 많은 기대 속에 1군에 올랐지만, 최근 5년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것은 100이닝을 돌파했던 2012년(6승 8패 평균자책점 4.77) 정도였다. 초고교급이라 평가받던 것에 비하면 분명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91과 1/3이닝을 소화하면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한 것에 희망을 봤다. 데뷔 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만큼, 올 시즌을 도약의 해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와 달리, 그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16을 기록하며 5년 만에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는 계기를 제공하고 말았다. 그렇게 입단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는 5년 만에 ‘동문 선배’ 김기태 감독의 부름을 받고 고향 앞으로 향하게 됐다.

물론 유창식의 이적이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광주일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1년 선배 심동섭을 다시 만난다는 점이다. 둘은 광주일고 시절, 모교의 ‘리즈시절’을 이끌며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과연 그가 2010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모교 선배들과 함께 KIA 마운드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하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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