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지난달 18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와 시범경기 뒤 왼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치료 주사를 맞은 이후 5일 뒤 캐치볼을 소화하다 다시 통증을 느꼈고, 결국 28일자로 DL에 올랐다.
15일짜리 DL이지만 이미 복귀 시점이 지났다. 정상 대로라면 12일 돌아와야 했지만 아직이다. 구단에서는 5월에야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여러 차례 건너뛰었다. 다행히 다저스는 개막 후 14일까지는 류현진 없이도 4선발 체제가 가능했다. 10일 휴식일이 하루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5일에는 5선발이 필요하다. 11일부터 애리조나-시애틀과 6연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바로 류현진의 빈자리다. 다저스는 일단 좌완 데이비드 허프로 임시 선발을 낸다.
아쉬운 것은 15일 시애틀 선발이 일본인 이와쿠마 히사시인 까닭이다. 만약 류현진의 어깨가 좋아져 복귀했다면 한일 정상급 투수의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었다. 한미일 모두 주목할 만한 빅매치다.
▲시애틀과는 3연전뿐…컵스 와다와 대결 가능성
무엇보다 좀처럼 오기 힘든 기회라는 점에서 더 아쉬운 격돌이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인 시애틀과 맞대결이 쉽지 않다. 그나마 올해는 다저스의 홈 LA에서 3연전을 펼치지만 그게 끝이다.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할 상황.
이와쿠마는 류현진처럼 팀 3선발이지만 어지간한 1, 2선발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2년 데뷔 시즌 9승5패 평균자책점(ERA) 3.16으로 불펜에서 선발로 우뚝 선 이와쿠마는 이듬해 14승6패 ERA 2.66, 지난해 15승9패 ERA 3.52를 찍었다. 2년 연속 14승에 ERA 3점대 초반을 기록한 류현진과 비슷해 둘의 대결은 큰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둘의 올 시즌 대결도 무산됐다. 류현진은 그동안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 와다 츠요시(시카고 컵스) 등과 한일 대결을 펼친 바 있다. 2013년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구로다와, 지난해 와다와 맞붙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펼쳤지만 패전과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다만 류현진은 올해 컵스와 대결에서 와다와 맞붙을 가능성은 있다. 이외도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등 한일 투타 대결도 예상된다. 그러나 모두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온 다음의 일이다.
다저스는 14일 시애틀과 홈 경기에서는 연장 10회말 알렉스 게레로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4회초까지 0-4, 5회초까지 3-5로 뒤졌으나 무서운 뒷심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뒤 짜릿한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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