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한화로서는 정범모 혼자 버티고 있는 안방 사정이 썩 좋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어 본 경험이 있는 포수의 합류는 꽤 반갑게 받아들일 만하다. 또한, 외야와 1루, 지명타자(때에 따라서는 포수)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 이성열의 가세는 한화 타선의 장타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반면 넥센은 넥센대로 불안한 선발 마운드를 양훈으로 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2015시즌 1호 트레이드’, 양 팀의 손익은? ‘윈-윈’!
일단, 이 트레이드는 넥센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외에 이렇다 할 선발 투수가 없던 넥센으로서는 마운드 보강이 시급했고, 이에 ‘적절한 트레이드 카드’를 활용하여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투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양훈은 경찰 야구단 전역 이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에 충실했고, 2005년 데뷔 이후 271경기에서 32승을 거둔 바 있다. 경찰 야구단 전역 이후에는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퓨쳐스리그에서 몸을 잘 만들 경우 언제든지 한화 선발 마운드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이였다. 다만, 그러기에는 한화 마운드가 탈보트-유먼-송은범-배영수-유창식으로 굳어지는 모양세였으며, 이태양과 김민우까지 가세할 경우 후배들과의 경쟁 역시 불가피했다.
양훈의 합류로 넥센은 향후 선발 마운드 운영을 다소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퓨쳐스리그에서 몸을 잘 만들 경우,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한현희-문성현 등 토종 선발 투수들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넥센은 시즌이 약 3~40% 진행되는 시점에서 승부를 걸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화로 이적한 허도환과 이성열은 넥센에서보다 더 많은 출장 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도환은 박동원, 김재현 등 후배들에 밀려 출장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던 만큼, 정범모 혼자 버티고 있는 한화 안방에 큰 힘을 줄 만하다. 넥센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경철 역시 트레이드 당시에는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으나, 이적과 함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허도환 역시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장타력이 주무기인 이성열 역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고, 백업 1루나 포수를 맡으면서 전천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보았을 때, 양 팀의 ‘2015 시즌 제1호 트레이드’는 윈-윈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각자 부족한 점을 보완한 만큼, 세 선수의 활약이 넥센과 한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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