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점에 있어서 여기,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외국인 타자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타선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 있는 짐 아두치(30)와 넥센 타선의 새 힘이 될 브래드 스나이더(33)가 그 주인공이다. 아두치가 시범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스나이더는 1할도 안 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둘은 자못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로서는 시범 경기 성적이 그대로 정규 시즌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며, 넥센은 ‘실전에서는 타격감이 올라갈 것’이라는 염경엽 감독의 믿음이 실현되기를 바랄 것이다.
시범경기 성적? ‘한 달만 지켜보면’ 드러난다!
따라서 둘의 활약을 놓고 벌써 설왕설래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공격력 여부를 떠나 아두치는 그 동안 롯데 수비의 약점으로 거론됐던 ‘외야수 정리’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며, 스나이더는 지난해 목동에서 기록했던 좋은 타격감을 잃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각자 팀 사정에 맞게 ‘자체적인 방법’을 강구한다면, 성적이라는 것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특히, 팀당 144경기라는 장기 레이스에서는 초반 오버페이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실제로 시범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던 선수가 정작 정규시즌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짐을 쌌던 사례는 상당히 많다. 롯데만 해도 1999년 ‘펠릭스 호세’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듬해에도 그와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메이저리그로 눈이 향했던 호세는 막판 줄다리기 끝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거부한 바 있다. 이 당시 ‘포스트 호세’의 주인공으로 낙점되었던 선수가 ‘에드워드 우드(한국 등록명 테드 우드)’ 였다. 미국 청소년 대표와 1988년 서울 올림픽 미국 야구 국가대표를 지냈던 우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지명을 받았을 만큼 전도 유망한 선수였고, 특히 당시 국내 스카우트 팀이 그토록 중시했던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던 이였다. 또한, 타이완 리그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내며, 2000년에 롯데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퍼붓자 사람들도 ‘포스트 호세’가 나타났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다만, 개막이 다가오자 그는 한 달 동안 다른 팀에 전혀 위압감을 줄 수 없는 타자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해 5월 퇴출이 결정될 때까지 그가 KBO 리그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55, 1홈런, 9타점이 고작이었다. 결국, 시범 경기 성적만 믿고 시즌을 맞이했다가는 ‘정예 선수’들로 구성된 상대팀에 당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프로의 세계인 것이다. 우드 외에도 같은 시기에 LG에서 회심차게 영입했던 내야수 테이텀도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얼마 가지 않아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시범 경기 성적이 그대로 정규시즌에 투영되는 사례도 분명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범 경기 성적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는 셈이다. 따라서 레귤러로 지정된 선수들에 대해 한 달 정도만 지켜보면, 2015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단, 그것이 ‘초반 오버페이스’가 아닐 경우에 한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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