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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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할당 조치' 최지만, 이학주를 배워야 할 때

이학주, 부상 후 올 시즌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 최지만도 '길게 봐야할 때'

2015-03-06 21:30

▲부상으로지명할당조치된최지만.이학주역시부상으로한시즌을통째로날린적이있었다.사진│김현희기자
▲부상으로지명할당조치된최지만.이학주역시부상으로한시즌을통째로날린적이있었다.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최지만(24)이 또 다시 ‘암초’를 만났다. 부상으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지난 4일 시범 경기에서 교체 1루수로 투입됐던 최지만은 수비 도중 종아리에 부상을 입은 바 있다. 가벼운 부상일 것이라는 희망과 달리, 진단은 ‘골절’이었다. 이는 최대 6개월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큰 부상이기도 하다. 사실상 시즌 아웃과 다름이 없다. ‘방출(Release)’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일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를 목전에 두고 당한 부상에 누구보다도 괴로운 것은 최지만 본인일 것이다. 특히, 올해가 메이저리그로 입성할 수 있던 최적기였기 때문이었다.

‘지명할당’이란 메이저리그 40인 보호선수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필요 없는 선수에게 취해지는 조치로, 10일 안에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팀의 마이너리그행 지시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선수 본인이 이 기간 내에 방출을 요청하면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부상을 당한 현재 입장에서 보면, 후자의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다. 결국 그는 또 다시 ‘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1년 더 먹어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됐다.

부상 시즌아웃 이후 '재활성공' 이학주를 배워야 하는 최지만

그런데, 이와 비슷한 장면이 2년 전에도 또 다른 ‘한국인 유망주’에게 일어난 바 있다. 템파베이에서 뛰고 있는 이학주(25)가 그 주인공이다. 이학주는 2013년 내내 재활을 통하여 자신과의 싸움을 펼쳐야 했는데, 이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 때문이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93경기에서 타율 2할 3리에 머문 것이 치명타였다. 부상 후유증으로 인하여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컸다. 올해 다시 40인 로스터에 들면서 재기를 다짐하는 그는 메이저리그 입성을 목표로 시범경기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학주에 비하면, 최지만은 재활 속도 여부에 따라 시즌 막판 ‘확대 로스터’를 통하여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도 있다. 최희섭(KIA) 역시 시카고 컵스 시절에 같은 방법으로 빅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다만, 1년 터울의 두 유망주가 결정적인 순간에 부상으로 메이저리그 입성을 놓쳤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두 이에 앞서 최희섭도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눈앞에 두고 부상으로 한 걸음 물러난 바 있었다.

일단, 지난해 부진을 뒤로 하고 재도전에 나선 이학주는 시범 경기 결과에 따라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입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할 경우, 아메리칸리그에서 추신수와 ‘한국인 공-수 맞대결’도 기대해 볼만하다. 물론 시범경기 첫 출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수비 실책까지 기록하며 기대만큼 해 주지 못했지만, 여전히 한국인 마이너리거들 중에서는 가장 빅리거에 가까운 재원으로 손꼽힌다.

최지만의 경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재활 속도에 따라서 올 시즌 내에 다시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지만 본인이 서두르지 않고 1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재활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여 모교(동산고) 운동장을 잔디 구장으로 만들어주겠다.’라는 그의 결심은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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