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스프링캠프 합류' 최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그다!'

시련 이겨내고, 생애 두 번째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

2015-02-27 00:17

▲동산고졸업생멤버로야구대제전에참가한최지만.사진│김현희기자
▲동산고졸업생멤버로야구대제전에참가한최지만.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수고했어, 최 코치!”

지난 12월, 창원 마산 야구장에서는 야구 명문 고등학교 졸업생/재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꽤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던 야구 대제전이 펼쳐진 바 있다. 은퇴를 선언한 이후 각지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거나, 해외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현역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1회전 부전승의 행운을 안고 2회전에 진출한 동산고 역시 이 대회에 참가했다. 공교롭게도 상대팀은 지역 라이벌인 인천고였다. 초반에는 인천고 페이스에 밀려 리드를 허용하던 동산고는 경기 막판,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던 투수는 2학년 김찬호였다.

그러나 김찬호가 잠시 흔들리며 루상에 주자를 보내자, 동산고 더그아웃에서 ‘타임’을 요청했다. 그리고 마운드에 걸어나간 이는 코치가 아닌, 현역 선수였다. 이벤트로 진행되는 경기였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을 보는 것도 흥밋거리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선수는 후배를 다독인 후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그에게 동산고 금광옥 감독이 ‘코치’라 부르며 주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그 경기는 동산고의 8-7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당시 마운드에 올라 후배를 격려하던 그 선수는 이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대됐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거포 유망주, 최지만(24)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는 최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거!’

매년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최지만은 동산고 동문 사이에서 애교심이 많은 이로 통한다. 동산고 재학 시절에도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에 대해 자주 언급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승기를 많이 휘날려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그다. 비록 그의 꿈인 ‘전국 대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자신을 키워 준 학교에 대해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보답을 하겠다고 늘 이야기한 바 있다. 그 중 하나로 최지만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필자와의 만남에서 “메이저리그에 오른다면, 모교 운동장을 잔디 야구장으로 바꿔 주고 싶다.”라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것이 벌써 6년 전 일이다. 그리고 6년 만에 최지만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야구대제전 직후 긴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동문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아직 마이너리그에 불과한 만큼 ‘진짜 메이저리거’가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었다. 그러는 한편, “이제는 정말로 메이저리그로 승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1루와 지명 타자 외에도 외야 수비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며 올 시즌에는 포지션 변경이라는 모험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렇게 되면, 시애틀도 최지만에 대한 기용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사실 최지만이 미국행을 선언했던 2009년에는 유독 많은 유망주가 미국땅을 밟았던 때였다. 그도 그럴 것이 연고지 우선 지명이 폐지되고, 그 해부터 전면 드래프트로 신인들을 뽑았기 때문이었다. 총 7명의 유망주가 호기롭게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귀국을 선택한 이가 4명에 달한다. 그러나 최지만은 김선기, 문찬종과 함께 여전히 메이저리그 도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인내의 결과는 올 시즌을 고비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와 같이 미국행을 선언했던 이들도 하나같이 “(최)지만이는 성공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아버지(故 최성수 감독)를 여읜 이후 어머니를 모시면서 ‘야구로 성공하겠다,’라는 의지가 가장 강한 이였기 때문이었다. 과연 그가 5년여 간의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이번 시즌 메이저리거로서 세이프코 필드에 나타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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