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점에 있어서 각 구단에서 ‘키 맨’으로 손꼽힌 선수들의 활약 또한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선수들 중에는 군 복무 이후 기량이 급성장하여 팀에 복귀한 선수들도 있고, 보직 변경을 통하여 또 다른 성공을 꿈꾸는 선수도 있다. 그 중 LG의 ‘키 맨’으로 뽑을 수 있는 두 선수는 대부분 ‘전자’에 속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끈다. 이번 시즌 마운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경국과 ‘주전 포수 후보’ 유강남이 그 주인공이다.
학창시절로 돌아 본 유경국/유강남에 대한 평가
고졸 유망주로 LG에 입단한 ‘유씨 듀오 기대주’는 그 동안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퓨쳐스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공통 분모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무 입대(유강남)와 공익 근무(유경국)의 방법으로 나름대로 병역 의무를 마쳤고, 이후 다시 팀에 복귀하여 LG의 신진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둘 모두 학창 시절에 ‘청소년 대표’로 선발되어 태극 마크를 달았던 경험도 있다.
동성고 졸업 이후 2010년 신인 지명 회의에서 LG에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경국은 사실 투-타에서 모두 가능성을 보여줬던 유망주였다. 특히, 투수로 나서지 않은 경기에서는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등장하여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LG가 3라운드 지명 당시 안승민(한화), 김근호(롯데), 이상백(SK)등 좋은 속구 투수 재원들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경국에게 지명권을 행사했던 것도 바로 기본이 잘 되어 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물론 그러한 학창 시절의 평가가 곧바로 프로 1군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5년간의 유의미한 시간 속에서 점차 완성형으로 거듭났다는 점까지 가볍게 봐서는 곤란할 듯 싶다. 현재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중이지만, 굳이 선발이 아니더라도 어느 보직에서든 최선을 다 할 선수로 손꼽힌다.
한편, 유강남은 서울고 졸업 이후 2011년 신인 지명 회의에서 LG의 선택을 받았다. 김동수 이후 꽤 오랜 만에 ‘서울고표 안방마님’이 LG로 발걸음을 옮긴 셈이다. 고교 시절에는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이인복(롯데), 임정우(LG) 등과 호흡을 맞췄고, 3학년 때에는 주장으로도 선임되는 등 동료 선수들간의 신뢰가 꽤 높았던 기대주였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7라운드에 지명되면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자신의 기량을 쌓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로서는 최경철, 정규식, 김창혁 등과 함께 LG 안방을 책임 질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듯 두 기대주는 오랜 기간 퓨쳐스리그를 전전한 끝에 올 시즌부터 소속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일단, 학창 시절에 보여 왔던 각자의 잠재 능력만 놓고 본다면, 이제는 또 다른 방향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충분히 있음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줬다. 두 기대주를 향한 LG 양상문 감독의 실험이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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