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히든루키]고교야구계 '리틀 정수빈', 상원고 외야수 이동훈

1학년 때부터 실전 투입. 발 빠르고 방망이 실력 좋은 '리틀 정수빈'

2015-01-27 22:48

▲동료들과함께한상원고의히든루키,이동훈(좌측두번째).사진│김현희기자
▲동료들과함께한상원고의히든루키,이동훈(좌측두번째).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대구 상원고등학교(옛 대구상고) 박영진 감독은 지난해만 생각하면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마운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가운데, 청룡기 등 본선 무대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지역권 내의 팀들과 펼친 주말리그전에서는 나름대로 성과를 냈지만, 제한된 인원으로 본선 무대에까지 선전을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특히, 시즌 전부터 상원고의 ‘자랑’이라 할 수 있던 ‘마운드 삼각편대’가 단 한 번도 가동되지 못했다는 점이 치명타였다. ‘오른손의 이수민(삼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정용준(넥센)이 고군분투했을 뿐, 주장 전호은(단국대)과 실질적인 에이스로 평가받던 우완 전상현(3학년)은 부상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타선 역시 주전 멤버들이 대거 졸업한 가운데, 저학년 멤버들이 주전에 투입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3학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던 상원고의 전통적인 모습과는 매우 상반되는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저학년들이 올해는 더욱 농익은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전 안방마님 박민호는 아직 2학년이며, 내-외야를 지키는 이들도 전원 1, 2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3학년들로 구성됐다. 에이스 역할을 해 줘야 하는 ‘대들보’ 전상현과 2학년 좌완 신준영까지 ‘투수 조련사’ 박영진 감독의 지도를 받아 한층 성장한다면, 에이스 박세진이 버티고 있는 경북고와 좋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상권의 ‘히든 루키’ 이동훈, ‘내가 제2의 정수빈’

그 중 상원고의 외야 한 축을 지키게 될 한 선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며 주목을 받았던 이동훈(19)이 그 주인공이다. 전형적인 재간둥이 스타일로, 앞서 상원고 유니폼을 입고 2011년 모교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던 ‘동명이인 선배’인 삼성의 이동훈과는 전혀 다른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동명이인의 동문이 과거와 현재를 걸쳐 모교의 중심을 이끈다는 점에서 박영진 감독은 싫지만은 않은 듯한 눈치다.

특히, 박 감독은 “청룡기 우승했을 때 4번을 쳤던 (이)동훈이가 장타력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삼성에서 데려가지 않았겠나. 그러나 올해는 장타력을 갖춘 선수보다는 발 빠르고 방망이 중심에 맞출 줄 아는 교타자들이 많다. 소총으로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1번이 살아나가야 한다.”라며 새로 모습을 드러낸 루키 이동훈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1학년 때에는 선배들의 틈 사이에서 주로 6번이나 7번을 쳤지만, 지난해부터는 1번 붙박이로 나서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동훈이었다.

이동훈의 롤모델은 추신수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그리고 방망이 중심에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고루 갖춘 5툴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충분히 이동훈이 닮고 싶어 할 만한 선배다. 그러나 오히려 정수빈(두산)에 가깝다는 평가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센터 라인에서 폭넓은 수비를 펼치고 있다는 점,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1번 타자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또한, 간간이 터져 나오는 일발 장타 능력도 꽤 닮았다.

이에 이동훈을 지켜본 이들은 “올해는 오랜만에 삼성에서 우선 지명할 수 있는 좋은 재원들이 연고지에 많이 나왔다. 강릉고를 졸업한 대학 우완 랭킹 1위 김승현(건국대), 형(박세웅, KT) 못지않은 잠재력을 지닌 박세진(경북고) 등이 그러하다. 좋은 투수 재원을 뽑는다고 가정했을 때 앞서 언급한 선수들은 참 놓치지 아까운 재원들일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타자 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이동훈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그의 성장 가능성에 큰 점수를 주기도 했다. 아니다 싶으면 대학 진학 이후 더욱 완성형의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두 번째 히든루키, 상원고 외야수 이동훈을 지켜 보자.

◆ 스카우팅 리포트 ◆

1. 성명 : 이동훈
2. 소속/포지션 : 대구 상원고등학교 3학년 / 외야수
3. 생년월일 : 1996. 7. 24
4. 투타유형 : 좌투좌타
5. 체격조건 : 180cm, 70kg
6. 특징 : 1학년 때부터 실전 투입. 전형적인 재간둥이 스타일. 고교야구계 ‘리틀 정수빈’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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