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윤호영이 전창진 kt 감독에게 사과의 전화를 하면서 일단락이 되는 듯했지만 감정의 앙금은 남아 있었다. 두 선수는 이후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한 선수는 최근 넌지시 감정을 풀었느냐는 말에 "쉽게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24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두 팀의 시즌 5차전은 한 달 만에 열리는 대결이었다. 당연히 조성민, 윤호영의 매치업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전반 둘의 마크맨은 달랐다. 윤호영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kt 주포 조성민은 김종범과 김창모 등이 번갈아 맡았다. 이후 투입된 윤호영 역시 kt 이광재와 오용준이 마크했다. 지난달 대결에 대해 양 팀 감독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전반에는 배려를 한 듯한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후반에는 맞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접전 상황에서는 리그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조성민과 리그 최강 수비수 윤호영은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시소 경기가 펼쳐지던 4쿼터가 백미였다. 이날 동부의 밀착 수비에 막히던 조성민은 종료 2분44초 전 윤호영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3점슛 동작을 취하던 조성민의 두 손이 수비하던 윤호영의 오른손에 걸리면서 휘슬이 불린 것. 윤호영은 펄쩍 뛰었지만 조성민의 노련함이 빛난 장면이었다.

조성민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종료 1분59초 전 강력한 수비로 윤호영의 실책을 유도해냈다. 상대 엔드라인까지 밀어붙인 조성민의 밀착 수비에 윤호영이 김주성의 패스를 받아 흘리고 만 것.
이들의 치열한 공방 속에 경기는 동부의 69-63 승리로 끝났다. 동부는 kt전 홈 6연패에서 벗어나면서 25승13패로 선두 그룹에 3.5경기 차가 됐다. kt는 19승20패로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와 공동 5위로 내려섰다.
윤호영은 11점 5리바운드를 올렸고, 조성민은 10점 4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동부는 박지현이 개인 시즌 최다 19점(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 SK는 전주 KCC 원정에서 김선형의 원맨쇼로 80-76으로 이겼다. 김선형은 막판 승부처에서 잇따라 환상적인 레이업을 넣는 등 팀 최다 24점 7도움으로 활약했다. SK는 29승10패로 1위 울산 모비스(28승9패)에 승차 없는 2위가 됐다.
KCC는 하승진이 마스크 투혼을 불사르며 18점 9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3연패로 9위(10승29패)에 머물렀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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