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고척동 돔구장, 정말 아무 일 없이 사용할 수 있나요?

야구장 외에 종합 문화 콘텐츠 사용 공간으로 만들어야 '흑자 운영 가능'

2015-01-23 22:33

▲완공되어가고있는고척동돔구장.돔구장은그특성상야구장으로서의기능외에종합문화센터로서의기능을다해야흑자운영이가능하다.사진│서울특별시제공
▲완공되어가고있는고척동돔구장.돔구장은그특성상야구장으로서의기능외에종합문화센터로서의기능을다해야흑자운영이가능하다.사진│서울특별시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허구연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 야구 발전 실행 위원장 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 위원은 누구보다도 ‘야구장 인프라’에 대한 구축을 강조했던 인사 중 하나였다. 특히, 본인의 저서를 통해서 야구장 개/보수와 관련한 많은 뒷이야기를 전하면서 각 구단과 지방 자치 단체가 야구장을 비롯하여 ‘체육 시설 확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작은 노력이 씨앗이 되어 지금은 야구장 신축이나 개/보수, 전면 리뉴얼 등을 통하여 새롭게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구단이 많아졌다. 아마 야구 선수들과 같은 공간을 쓰는 넥센도 목동 구장 좌석 교체를 통하여 나름대로 인프라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바 있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가 프로야구계에 등장하여 커다란 숙제를 남겨줬다. 바로 ‘고척동 돔구장’ 사용과 관련한 이야기다. 이는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가 2016년부터 목동구장을 아마 야구 전용 구장으로 쓰겠다는 협약을 맺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는 넥센은 당장 내년부터 갈 곳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편으로는 서울 연고를 포기할 수 없는 넥센이 어떤 형태로든 고척동 돔구장의 주인이 될 수밖에 없음을 전제한 것일수도 있다.

고척동 돔구장, 정말로 ‘아무 일 없이’ 사용할 수 있는가?

물론 넥센 이장석 대표도 고척동 돔구장 이전에 대해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만큼, 서울시와 넥센의 협상이 순조롭게 풀린다면 의외로 돔구장 사용에 대한 건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사실 돔구장이 위치한 고척동이 야구장 입지로서 적당한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은 이제 큰 의미가 없어졌다. 이미 돔구장 완공 시기가 도래한 만큼, 이제는 거액이 들어간 이 야구장을 어떠한 형태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때다.

다만, 돔구장은 그 특성상 야구장의 형태로만 활용되어서는 곤란하다. 1천억 이상의 투자 비용이 들어간 이 거대한 공간은 연 관리비만 80억 원 정도가 투입되는 만큼, 그 이상의 ‘흑자 구조’를 구축해야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시즌 이후에는 동계 훈련을 돔구장에서 시행하지 않는 이상, 야구장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휴장이 불가피하다. 즉, 4개월 정도의 공백이 생기는 시점에서 돔구장의 주인 되는 이는 누적 관리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돔구장을 야구장 전용으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쇼핑몰 입점, 콘서트장 활용, 비 시즌 기간 타 종목 운영 등을 통하여 돔 구장을 일종의 ‘종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모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 자본으로 운영되는 넥센의 특성상, 서울시가 돔 구장을 위한 각종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즉, 스폰서 유치를 통한 광고 수익에 대한 권리를 모두 넥센에 위임하여 구단 운영에 그룻됨이 없게 함은 물론, 관리비에 대한 부분도 어느 정도 서울시가 부담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서울시의 부담액은 쇼핑몰 및 돔 구장 입점 희망 기업에게 임대료를 받는 형태로 메울 수 있다. 결국 넥센과 함께 서울시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셈이다. 특히, 우천시에도 경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시즌 중반이나 막바지에 고척동 돔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후 사용료를 받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수익 모델은 극히 일부일 뿐,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모든 문제는 넥센과 서울시가 100% 서로를 이해하고 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을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양 자는 향후 돔구장 운영권에 대한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앞서 언급한 광고권/임대료 등 재정적인 문제를 놓고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과연 넥센이 국내 야구단 최초로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구단이 될 수 있을까? ‘아무 일 없이’ 돔구장을 사용하기 위한 협상은 이제 시작됐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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