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14일(한국 시각) 지역지 볼티모어선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올해 메이저리그 캠프에 윤석민은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는 좋은 공을 던질 것이고 그렇게 바라고 있다"면서도 캠프 명단에서는 뺀 것이다.
올해도 윤석민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40인 빅리그 로스터에서 빠져 있던 윤석민은 당초 빅리그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였지만 무산될 전망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볼티모어와 3년 575만 달러(약 61억 원), 옵션 포함 최대 1325만 달러(140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빅리그 진입에 실패, 트리플A에서만 23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계약 지연과 비자 문제 등으로 준비가 소홀했다.
올 시즌 이를 악물었지만 상황이 여전히 여의치가 않다. 볼티모어 마운드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지난해 지구 우승을 차지한 볼티모어는 포스트시즌의 아쉬움을 올해 털어낼 기세다.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윤석민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여지가 없다.
▲"빅리그 보장은 어렵다…전반기 승부수"
이런 가운데 강정호는 이날 피츠버그와 계약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전날 현지 언론에서 4년 1600만 달러(약 173억5200만 원) 계약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온 다음 날이다.

하지만 적잖은 금액 계약에도 빅리그 보장이 쉽지는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주기는 힘들다. 송재우 MLB 전문 해설위원도 "한국에서는 특급 선수였지만 MLB에서는 어쨌든 신인이고 빅리그 평균 연봉 수준이라 빅리그 보장은 논의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강정호도 이에 대한 확신은 없다. 강정호 역시 마이너 거부권 같은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들은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갑내기 류현진(LA 다저스)이 스캇 보라스 에이전트의 힘을 입어 빅리그 보장을 이끌어냈지만 윤석민은 실패했다. 강정호 역시 윤석민의 길을 갈 수도 있다.
다만 부자구단이 아닌 피츠버그가 연 평균 400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한 것은 고무적이다. 송 위원은 "피츠버그의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만큼 강정호가 개막 로스터에 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기량을 검증받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 있다. 강정호도 "전반기 이내에는 기량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가서 잘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 강정호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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