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점에 있어서 2015년을 맞이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새로 선임된 이종운 감독은 모교 경남고 사령탑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정작 프로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49세로 비교적 젊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이끌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아직 시즌 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롯데는 코칭스태프 구성과 연봉 협상 완료라는 큰 과제를 풀었다. 남은 것은 롯데가 오프시즌동안 일어났던 일련의 사항들을 어떻게 수습하고, 올 시즌을 보내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롯데 회생’의 키워드, ‘이종운-김민호 체제’
이러한 가운데, 롯데가 지난 9일 발표한 코칭스태프의 명단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1군 타격코치로 장종훈 전 한화 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염종석 코치를, 불펜코치에 이용호 코치를 유임시킨 것을 비롯하여 배터리코치에 이동훈 전 3군 코치를 배정했다. 또한, 수비코치는 박현승 전 2군 코치가 배정됐고, 그라운드에 직접 나서는 작전(3루)코치에는 김응국 코치를, 주루(1루)코치에는 안상준 전 3군 코치를 각각 임명했다. 대부분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프랜차이즈 스타로 구성됐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다.
여기에 관심을 모았던 수석 코치에는 김민호 전 2군 타격 코치가 선임됐다. 현역 시절, 이종운 감독과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김 코치의 선임은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두 이는 아마야구 사령탑 시절, 각각 모교 감독을 맡으면서 라이벌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김민호 코치는 롯데로 컴백하기 전, 부산고 사령탑으로 재직중이었던 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젊은 이종운 감독을 보좌할 만한 이로 5년 선배인 김민호 코치를 선택했다는 점도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 뿐만이 아니라, 타 구단 역시 ‘나이를 불문’하고 코칭스태프를 선임하여 나름대로 좋은 결과물을 얻은 바 있다. 2013년 LG가 딱 그러한 케이스였다.
두 콤비는 동료이자 라이벌로 여러 차례 그라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왔던 사이였다. 이제 그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두 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산고 감독 시절, 기술보다는 선수들의 ‘기본자세’를 무엇보다도 강조했던 김민호 코치는 이러한 지도 방식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종운 감독 역시 모교 경남고의 청룡기 최다 우승, 세계 청소년 대회 우승 등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두 이의 조합에 따라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의 2015년 뼈대가 완성되는 셈이다.
물론 롯데를 향한 여론은 여전히 ‘과거의 잘못’에 초점이 맞혀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는 것 또한 구단 내/외부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이러한 전제 조건이 모두 일단락 되었을 때, 2015년 롯데 운영의 키워드는 ‘이종운-김민호 체제의 안정성’으로 함축할 수 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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